국민 지키다 떠난 임성철 소방장, 마지막 배웅
국민 지키다 떠난 임성철 소방장, 마지막 배웅
  • 이감사 기자
  • 승인 2023.12.05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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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 진행
"세월이 흘러도 바람결에 아들 목소리 들릴 것"
소방동료, "출동마다 너를 잊지 않겠다"
▲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이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葬)으로 진행됐다. ©Newsjeju
▲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이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葬)으로 진행됐다. ©Newsjeju

"이제는 내가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게 됐다. 엄마는 내가 잘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라. 세월이 흘러도 바람결에 너의 목소리가 들리겠지. '아빠, 잘 지내? 사랑해'라고···"

5일 오전 10시 화재 진압 중 순직한 故 임성철(1994년생. 남) 소방장 영결식이 제주특별자치도청장(葬)으로 한라체육관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순직한 임성철 소방장은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이다. 평소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2019년 5월 경남 창원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2021년 10월부터는 고향인 제주에서 소방관 생활을 이었다. 

임 소방관은 1일 새벽 1시9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발생한 창고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했다. 투철한 사명감에 선착대로 가장 먼저 도착하고 화재 현장 인근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후 창고 건물 불길을 잡는 임무에 투입했다가 순식간에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에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국민의 생명을 위해 현장을 누비던 5년 차 소방관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임성철 소방관은 순직 후 계급이 소방교에서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 됐다. 

이날 영결식은 ▲개식 및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 ▲옥조근정훈장 추서 ▲VIP 조전 대독 ▲영결사 ▲조사 ▲고인께 올리는 글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폐식 및 영구차 이동구간 도열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VIP 조전을 통해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을 잃었다"며 "불길이 덮친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한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 故 임성철 소방장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동료 장영웅 소방교 ©Newsjeju
▲ 故 임성철 소방장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동료 장영웅 소방교 ©Newsjeju

순직한 임성철 소방장의 동료 장영웅 소방교는 조사를 낭독하며 슬픔을 삼켰다.

장 소방관은 "임성철 소방장은 저와 대학을 같이 다녔고, 창원에 함께 근무하다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같은 센터에서 근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고 당일 마지막 모습도 기억했다. 1일 새벽도 출동 벨 소리를 듣고 구급차를 타고 함께 현장으로 갔다고 회상했다. 동료 대원들의 손에 들려 나오는 故 임성철 소방관을 목격했을 때는 너무 놀라 심장이 끊어지는 슬픔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장영웅 소방관은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냈지만, 도민과 국민을 위한 업무를 계속해서 충실히 이어 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장 소방관은 "나는 내일부터 다시 우리가 자랑스러워했던 소방관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달려갈 것"이라며 "출동마다 너(故 임성철)를 가슴에 품고 함께 하겠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끝으로 "임성철 소방장은 우리의 곁을 떠나 영면에 들었지만, 그의 희생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 ​임성철 소방장의 유해는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치된다. ​ ©Newsjeju
▲ ​임성철 소방장의 유해는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치된다. ​ ©Newsjeju
영정 사진을 보면서 손하트를 보내는 故 임성철 소방장 모친과 유족들
영정 사진을 보면서 손하트를 보내는 故 임성철 소방장 모친과 유족들

故 임성철 소방장 부친은 '고인에 올리는 글'로 아들의 마지막 발걸음을 배웅했다. 

"29년 전 사랑하는 아들 성철이가 태어나 우리는 가족이란 공동체를 이뤘다. 유난히도 눈이 크고 똘망똘망했다"고 탄생의 순간을 회상한 부친은, "꿈꾸던 소방관이 돼 얼마나 좋아하던지···"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아픈 엄마를 지키겠다고 두 번의 시험을 친 뒤 제주로 발령받았다. 보고 싶은 나의 아들 성철아, 아버지인 내가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부친은 "엄마는 내가 잘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하늘에서) 잘 지내라. 세월의 흘러도 바람결에 너의 목소리가 들리겠지 '아빠 잘 지내? 사랑해'라고 말이야. 너의 숨결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다"고 아들에게 약속했다. 

임성철 소방장의 유해는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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