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반대 도민대회 24일 오후 2시부터 대규모 집회, 정부 '도민과 농민들 몰염치한 인간으로 매도'

한미FTA 도민운동본부는 24일 오후2시 부터 시청앞에서 도민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감귤류 협상품목제외와 계절관세 철폐등을 요구하며 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 일동은 "한미 양국은 핵심 쟁점 중 마지막까지 합의되지 않은 쟁점은 나중에 협의할 의제로 규정하여 30일 협상을 종결한다는 계획이다"며 "결국 정부는 협상도 하기 전에 쇠고기와 자동차 등 4대 선결조건을 다 들어주더니 이제 와서 이익균형은 고사하고 일방적 퍼주기로 협상을 끝내겠다는 것이다"고 정부 협상 태도를 비난했다.

이어 "제주도민의 생명산업인 감귤류는 10월부터 2월까지 수확기를 제외한 기간에는 현행 관세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식인 계절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미 알려진대로 감귤은 계절관세든, 15년 장기관세철폐든 협상품목에서 제외되지 않는 이상 산업의 몰락은 피할 수 없다. 단지 붕괴속도의 작은 차이일뿐이다"며 성토 했다.

참가자 일동은 "그동안 정부는 장관과 고위관료들을 내세워 ‘감귤을 쌀과 같이 대우하겠다.’며 제주도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더니, 이제는 양보를 작심한듯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농산물도 상품이니 구걸하지 말고 경쟁력이 없으면 포기하라’며 도민과 농민들을 몰염치한 인간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결국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 스스로가 시장과 FTA 논리를 내세워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참가자 일동은 "우리는 도민과 국민대다수의 이익을 위한 어떠한 성과도 없이 우리의 생존권을 포기하고 사회양극화만을 초래할 한미FTA 협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심지어 광우병 쇠고기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마저 내주는 졸속, 반인간적 협상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양국 정부가 30일 협상을 타결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들만의 잔치’이고, 국민배제 국민사기극에 불과할 뿐, 제주도민의 생존권 확보와 미래를 위한 한미FTA 저지 투쟁을 가로 막을 수 없다"며 투쟁의지를 피력했다.

또 "정부는 눈물어린 민심에 귀를 기울기보다는 경찰력과 공권력을 동원해 집회 결사 통행의 자유를 가로막고, 생존의 몸부림을 철저하게 짓밟았다"고 규탄하며 "모든 도민들이 국민들과 함께 굳게 단결하여 투쟁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참가자 일동은 "제주도민의 생존과 농업의 다원적 가치, 국민의 생명과 식품안전, 사회공공성과 문화 다양성, 풀뿌리 민주주의와 제주공동체를 지키려는 모든 제주도민은 다시 힘을 한데 모아 한미FTA를 끝장내는 투쟁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나서자"고 도민 참여를 호소 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 참석한 현애자 민노당 의원은 "농업인 단체들이 모인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농업.농민을 비하하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가 기간산업인 농업을 이토록 편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도민대회 참가자 일동은 집회를 마친 후 동문로터리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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