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지 의원(한나라당)은 우근민 지사가 취임식 때 거론했던 ‘4대 위기론’의 현재모습에 대해 자세히 진단한 후, 달라진 게 없다며 강력한 독설을 퍼부어 장내를 긴장시켰다.

‘4대 위기론’은 현재 제주도가 경제성장, 사회갈등, 재정, 미래비전의 위기라고 우 지사가 밝힌 데 따른 내용이다.

구 의원은 4대 위기론의 각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면서 현재 제주도가 무엇을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우 지사에게 “더 뛰어다닐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구 의원은 경제성장과 사회갈등의 위기문제에 대해 “경제성장의 위기는 제주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고 사회갈등 역시 해소하기 어려운 악성갈등이 아닌데, 우 지사는 냉철함을 잃어버리고 큰 변고가 있는 것인 양 위기상황이라고 도민들에게 부추켜대는 형국”이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사회분위기가 더 이상해졌다”고 우 지사를 몰아부쳤다.

이어 그는 “당선되면서 갈등요인이 될 만한 사안들에 대해 논의중단을 해서 무엇을 얻어냈나?”고 비난했다.

구 의원은 지금 제주도가 재정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의 채무상황을 보고하면서 예전과 크게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

구 의원은 “2001년 채무액이 7961억에서 2009년 9,869억 사이에서 꾸준한 채무를 안고 있어 이미 2001년도부터 재정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비전의 위기에 대해서도 구 의원은 우 지사의 활동폭이 넓지 않다고 비판했다.

구 의원은 우 지사의 중앙출장 횟수를 거론하면서 두 달 동안 7회의 출장 중에 그나마도 미래비전을 위한 방문은 3번 밖에 안된다고 꼬집었다.

“을지연습 보고차, 故김대중대통령 서거 1주년, 시도지사 간담회, 국회 업무협의차 방문이 포함된 7회였다”면서 “할 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데, 집 안에만 있으면서 갈등위기라고 하는 한 부분만 보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강력하게 질타했다.



# 우 지사, "4대 위기론을 표현한 데에는 도민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함이다"

구성지 의원이 의문을 제기한 경제성장의 위기 지적에 대해 우 지사는 “경제성장의 위기는 전 세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주도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싱가폴의 예를 들며 “전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도시가 있다”고 말하며 제주도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 지사는 “더구나 경기침체를 벗어나라는 말을 매일 듣고 있는데, 어찌 경제성장의 위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했다.
우 지사는 사회통합의 위기에 대해서도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동감은 되나, 정작 중요한 것은 갈등을 관리하고 사회적 갈등을 사회적 동력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관리감독 능력이 얼마나 뛰어나는가가 중요하다”고 전하면서 “갈등관리 능력이 부족한 측면에서 사회통합 위기를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 지사는 재정위기의 지적에 대해서 그때도 재정위기 맞다고 설명하며, “부채가 5천억을 넘어가면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지사는 “BTL 사업까지 포함해 2010년 현재 채무액은 총 1조 4805억원이다. 해마다 1천억원의 채무가 증가했다. 이렇게 채무가 급증한 것은 2005년부터 BTL 사업이 시작했기 때문에 증가한 것이고 이로 인해 재정의 위기라고 한 것이다”고 설명하면서 “구성지 의원님이 말한대로 위기가 아니라고 하면 좋겠다”고 받아 넘겼다.

우 지사는 “정치적 요구 때문에 진행된 사업이 발생해 위기상황에 일조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미래세대의 재정부담을 위해 시급한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래비전에 위기에 놓여 있다는 부분에 대해 우 지사는 “도민들이 느끼는 위기에 다가가기 위해 이런 표현을 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명현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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