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부전선 최전방에 있는 애기봉 등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2004년 6월, 남북장성급 회담에서 전선에서의 모든 선전수단을 제거한다는 남북 간의 합의에 따라 1971년부터 밝혀오던 애기봉 등탑의 불이 꺼진지 7년 만에 다시 켜진 것이다. 북한은 이를 두고 또 다른 전쟁 도발이라며 강력하게 반발 하면서 격파시켜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국내 일부에서도 하필 이때에 애기봉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여 북한을 자극시키고 한반도 긴장을 몰고 가느냐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애기봉 등탑에 다시 불을 밝혀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는 의미를 알아야한다. 이번에 애기봉 등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는 의미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북한이 남북 간에 합의 한 합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어기고 불법 도발을 하면 이제 우리도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둘째, 탄압받고 굶주리는 선량한 북한 주민과 북한 군인들에게 북한 김정일정권의 실상과 우리 자유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제대로 알려 북한을 변화시키는 대북 심리전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군은 최초 북한군의 대남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심리전을 전개했다.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삐라, 시각전시물, 대남방송 등을 통하여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우리 내부를 분열시키고 한미관계를 이간시키는 대남심리전을 전개했다. 이에 대응하기위해 우리군은 최초 1962년부터 대북 심리전 방송을 시작했고 1963년부터 삐라를 북한지역에 보내는 전단 살포작전을 전개했다.

그러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이후 남북 간에 상호비방을 금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대북심리전을 중단했다.

그런데 1980년 9월9일 북한이 대남심리전을 재개하여 우리군도 대북심리전을 재개하였다. 이후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남북쌍방간의 비방 중지를 제안하여 우리정부는 이를 수용하여 전단 살포를 중지했고 대북 심리전 방송도 우리와 국제사회의 소식을 알리는 내용으로만 했다.

그러다 2004년6월,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더 이상 남북 간에 상호비방을 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2004년 6월 14일부로 모든 심리전을 중단했다. 그러나 북한은 전선심리전은 중단했으나 우리의 인터넷을 활용한 심리전을 계속했다.

북한 김정일은 2003년, "인터넷은 대한민국의 국가보안법이 무력화된 해방공간이다. 인터넷 게시판은 빨치산의 총칼과 같은 것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대남 심리전을 강화하라." 고 지시한바 있다.

실제로 북한이 제3국을 경유하여 직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30 여개가 있고 국내 친북좌파 단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300 여개가 있으며 북한의 선전선동 내용을 그대로 전파하는 불온 사이트가 3,000 여개나 활동하고 있다.

북한은 이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미 군사동맹을 파기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자,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키자, 남북한 양 체제를 인정하는 연방제로 통일시키자, 김정일 통일대통령, 등을 선전선동하고 천안함 피격사건을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연평도포격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모략날조하면서 이명박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이와 같이 그동안 우리는 북한과 합의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했으나 북한은 인터넷을 활용한 대남 심리전을 계속했을 뿐만 아니라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는 불법 도발을 자행하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계속 침묵을 지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지키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우리가 계속하여 참으면서 침묵을 지키면 결코 북한의 추가적인 불법도발을 막지 못한다. 우리가 우리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남북 간에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를 지키는 것을 당당히 제대로 할 때 남북대화를 성공시킬 수 있고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으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애기봉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여 등불을 밝힌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지키기 위한 등불인 동시에 남북을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로 평화통일 시키는 등불인 것이다. <기사제휴 - 한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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