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무방비 노출

친환경 바람을 타고 도심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안전대책이 허술해서 사고 날 각오를 하고 타야 할 정도이다.

제주시는 종달리 해안도로 일원(구좌읍 종달리 종점 ~ 종달 해안전망대)에 14억원을 투입, 자전거도로 3㎞개설을 지난해 10월에 완료했다.

제주시는 자전거인프라 구축을 위해 현재 종달 전망대에서 세화오일장까지 약 7.7㎞ 구간에도 2011년 6월 27일 준공예정으로 추진 중에 있다.

현재 공사 진행 중인 자전거도로 곳곳이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으나 제대로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지역주민 및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0일 종달 해안전망대 앞에서 하도리 문주란 자생지까지 약 2㎞ 지점. 차로와 자전거도로를 구분하는 화강암 재질 연석은 차량에 긁힌 흔적으로 성한 데가 없었다.

1m 간격으로 붙인 연석은 개당 길이 1m, 폭과 높이 15∼300㎝ 크기다. 각 면은 차바퀴 자국으로 얼룩덜룩했고 차체 옆면과 바닥에 긁힌 자국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차체에서 묻은 외장 도료가 선명했고 일부 연석은 차량과 충돌할 때 깨진 모서리가 거친 단면을 드러냈다. 이는 분리대의 높이가 낮고 도로와 쉽게 구분되지 않는 연회색이기 때문이다.

자전거 도로 곳곳에 파손된 연석들로 자전거 통행이 어렵고 사고의 위험성이 높았다.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면서 마을 공동 어장으로 진입하는 곳에도 연석을 설치 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공사를 하면서 도로 교통 시설물을 제대로 정비를 하지 않아 대형 사고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도로를 구분하는 연석을 설치했지만 그 정도 높이는 차량 속도가 시속 30∼40㎞만 돼도 쉽게 넘는다”며 “연석이 안전장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전거도로는 크게 3종류로 나뉜다.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게 분리대, 연석 등으로 차도, 보도와 구분해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쓰도록 차도와 구분해 설치한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자전거 외에 자동차도 일시 통행할 수 있도록 차도에 자전거도로를 표시해 구분한 자전거자동차 겸용도로다.

자전거 도로를 개설함에 있어 지역 주민들 사정을 고려해 설치해야 할 것이며 해당 관청은 철저한 관리 감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고기봉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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