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당이 들럭켜도
괴양 옵써
오름이 부영해도
괴양 옵써
니껍 어시 궤기 무난
이 바당은 솔진 바당
똠 흘린 직시로
곡식이 익어가민
빌레왓도 지름진 땅
곤밥에 돗궤기에
오매기 술에 빙떡에
한치 회도 하영 먹엉
가고픈 날 괴양 갑써
어욱밭이서 손도 심곡
몰도 타보곡 귤도 타곡
돌하르방 양지도 몬짓곡
보름코지 바당도 보래당
트멍트멍 사진도 찍곡
하근디 실피 구경허영
괴양 오랑 괴양 갑써.

-----------------------

편히 와서 편히 가시길

바다가 거칠어도
조심스럽게 오세요
오름 멀리 안보여도
아무렇지 않게 오세요
미끼 없어도 물고기 낚는
이 바다는 풍족한 바다
땀 흘린 몫으로
곡식이 익으면
돌무더기 밭도 기름진 땅
쌀밥에 돼지고기에
좁쌀 술에 빙떡에
한치오징어 회도 많이 먹고
가고 싶은 날 편히 가시길
억새 밭에서 손도 잡고
말도 타보고 귤도 따고
돌하르방 얼굴도 만져보고
바람 부는 바다도 보다가
틈틈이 사진도 많이 찍고
여기 저기 실컷 구경하고
편히 오셨다가 편히 가세요.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