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12일 전국 곳곳에서는 비 피해가 속출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 기준 서울 잠수교의 수위는 보행자 통행 제한 기준인 5.5m 를 넘어선 5.61m를 기록하고 있어 전날에 이어 보행자 진입이 금지되고 있다.

전남 광양 수중보 일대에서는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스킨 스쿠버 동호회 회원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쏟아져 내린 비로 산사태가 발생해 70대 노인이 토사에 깔려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오후 8시40분께 전남 광양시 광양읍 용강리 초남교 수중보 아래에서 스킨스쿠버 동호회 회원 임모(31)씨가 실종된지 4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이 일대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 대기업 직원 김모(38)씨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휘말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급류에 휩쓸린 임씨의 산소통을 붙잡았지만 놓쳤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10일 오후 4시10분께 충남 서천군 장항읍 원수3리 서모(81)씨의 주택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서씨의 주택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서씨와 서씨의 부인 구모(79)씨가 흙에 깔려 119 대원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구씨는 끝내 숨졌다.

대전지역에서는 10일 오후 7시30분께 1번 국도 계룡시 두마면에서 동학사 방향 450m 지점에서 도로 옆 절개지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무너져 내린 흙이 차량 3대를 덮쳐 1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에는 전북 익산시 금강동 강경마을의 한 농수로에서 논일을 하던 A(76)씨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전남 여수시 상암동 작삼마을 입구 농수로에서도 마을에 불어난 물에 휩쓸려 정모(71·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보성군 회천면의 한 암자에서 기도 중이던 문모(96·여)씨와 마모(86·여)씨가 흘러내린 토사를 미처 피하지 못해 깔려 숨졌다.

도로 침수와 농경지 유실 등의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지역은 이날 오후 기준 논산 1025㏊와 부여 974㏊, 서천 3103㏊, 공주 48㏊ 등 모두 5277㏊의 농경지 등이 침수됐다. 또 주택 4동이 파손됐고 14동이 침수됐다.

대전지역은 도로 3개소가 침수됐으며 절개지 13개소가 유실됐다. 아울러 농경지 106㏊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주택 35동이 파손되고 도로 150개소와 농경지 4만3000㏊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나타났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8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보령 198.5㎜ 서산 156.0㎜ 천안 119.5㎜ 부여 118.0㎜ 군산 88.5㎜ 등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