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나흘 앞두고 맞은 마지막 주말, 주민투표 참가와 불참을 각각 주장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시내 곳곳에서 '홍보전쟁'을 벌인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20일 오전 9시 관악산에서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이날 첫 홍보활동을 벌인다.

오후 2시30분에는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주민투표 성공을 위한 시민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국민운동본부측은 이 대회에 10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운동본부는 이어 주민투표에 찬성하는 또다른 주축세력인 서경석 목사 일행과 합류해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서울역광장 등에서 홍보전을 벌일 예정이다.

김정수 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이제 오늘부로 주민투표가 나흘 남았다. 4일 동안 우리들이 가장 믿는 것은 주민투표 청구에 찬성하며 서명해주신 80만 시민이다. 이분들이 네분씩만 모시고 오면 400만이다. 투표개표를 위한 투표참여율 3분의1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분들에게 투표참여를 위한 '1+4운동'을 호소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불참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부자아이가난한아이편가르는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나쁜선거거부본부)는 20일 하루 서울시내 4개 주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홍보전을 벌인다.

이들은 오전 8시 불광역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홍제역, 오후 2시 금호역, 오후 5시 시청역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인물을 나눠주고 각종 홍보활동을 펼친다.

이수정 나쁜선거거부본부 대변인은 "주민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이어서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며 "다양방법으로 시민들을 만나 나쁜 투표를 거부하도록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나쁜선거거부본부는 21일 오후 2시에는 반포 세빛둥둥섬에서 홍보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대규모 홍보전을 벌이지 않는 대신 지역구별로 바닥민심을 훑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오승록 대변인은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역구별로 아침부터 지하철 출구, 상가, 백화점 등 다중시설 앞에서 홍보물을 나눠드리며 겸손한 마음으로 시민들께 투표불참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전이 달아오르면서 주민투표법 위반으로 고발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불참을 유도하는 이메일을 교사와 학부모 등에게 보낸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 A씨를 고발하고 곽노현 교육감은 수사의뢰했다.

또 기업체 사내 통신망에 주민투표에 참여 독려 및 특정안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귀뚜라미그룹 B회장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투표율 제고를 위해 이르면 21일께 시장직 진퇴여부를 밝힐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