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선택항 2개 모두 문제가 있다며 투표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곽 교육감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주민투표 선택안에는 교육청 안이 없다"며 "교육청 안은 2014년까지 3개년에 걸쳐 중3까지 확대하는 것인데 2안의 경우 2012년 무상급식 전면실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전면실시 안이 판정승을 거두면 교육청 재정에 큰 문제가 생긴다. 내년 여건이 안좋아 중1 한 개 학년만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청 안을 3개년 확대로 짠 것"이라며 "찍을 데가 없어 투표하러 갈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는 일반선거와 다른 점이, 제3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불참으로 제3의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시장직과 주민투표를 연계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현했다. 그는 "주민투표가 결국 서울시장 신임투표로 변질됐다.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최후의 카드를 쓴 것인데 불법 투표운동"이라고 못박았다.

곽 교육감 역시 교육감직을 걸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주민투표가 도박판도 아니고 뭘 자꾸 거냐"고 일축했다.

그는 "이번 주민투표는 오 시장이 발제해서 추진한, 오 시장에 의한, 오 시장을 위한 주민투표"라며 "투표율이 낮으면 오 시장이 추진한 것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 시장이 이런 방식으로 책임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투표일 교장 연수'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그 날짜에 잡은 것이라면 당연히 비난받아야 하겠지만 그 날짜는 연수에 참가할 교장 대표 7명이 7월22일 회의를 통해 확정한 것"이라며 "투표일이 정해지고 나서 아랫사람들이 일정을 조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윗사람으로서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고 밝혔다.<뉴시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