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는 22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시장직을 담보로 걸고 시민들을 볼모로 삼는 천박정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무상급식 문제가 단지 밥그릇 문제, 점심밥 문제를 넘어서서 국민의 편을 가르는 이념 대결의 희생물이 되고 있다. 우리 어린이들이 이념 대결의 제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오 시장의 시장직 주민투표 연계 선언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 어린아이들의 밥그릇을 볼모로 투표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 시장이 어제 지상 최악의 정치쇼를 감행했다"며 "무상급식 반대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발언은 서울시장직을 담보로 투표율 높이겠다는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마 오 시장은 시장직을 정치놀음의 판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무상급식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서울시민들은 오 시장을 심판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치러지는 24일) 보나마나 서울시민의 20%도 투표장에 안 갈 것"이라며 "(오 시장은) 투표율 기다리지 말고 즉각 사퇴하는 것이 오히려 맞는 처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오 시장이 자신의 시장직을 걸어 주민투표와 관련한 사실상 선거운동을 했다"며 "시장직을 담보로 걸고 서울시민을 볼모로 삼는 천박정치"라고 맹비난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아이들 밥그릇을 뺏는 '나쁜 투표'의 '나쁜 시민'이 돼 달라고 읍소하는 서울시장이 정신이 있는 시장인지 정신이 나간 시장인지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1일 오 시장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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