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만7744명 참여율 25.7%
시장직 사퇴시기는 1~2일 안에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결국 투표함 개봉도 하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시내 2206개 투표소에서 전체 유권자 838만7281명 가운데 25.7%인 215만7744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잠정 집계돼 투표함 개봉을 위한 최소한의 참여율 33.3%에 미달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제5회 지방선거의 서울지역 투표율 53.9%, 4.27 중구청장 재보선 31.4%에 모두 못 미치는 것이다.

초반 분위기는 투표 찬성 입장쪽에서는 기대를 가져볼만했고 반대쪽에서는 불안감을 가질만한 수치였다.

오전 7시를 기준으로 투표율이 1.7%로 나온데 이어 2시간 뒤인 오전 9시 투표율이 6.6%로 나타나자 서울시쪽에서는 고무된 반응이 나왔다.

이 시간대의 투표율은 지난해 6.2지방선거의 같은시간대 서울지역 투표율에 비해서는 낮지만 4.27 중구청장 재선거의 6.1%와 2008년 교육감 재보선의 2.6% 보다는 높은 수치였다.

일부 직원들은 "40%를 넘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1시간 뒤인 오전 10시께부터 분위기는 가라앉기 시작했다. 참여율 증가폭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데다 주민투표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강남3구의 참여율도 예상보다는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낮 12시를 기점으로 투표율이 13.4%에 머물자 투표율 33.3%가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굳어졌다.

이번 주민투표와 여러모로 비견되는 중구청장 재선거 때 15.0% 보다도 낮은 것이 이유였다.

오후 3시 투표율 18.4%에 그치자 주민투표 이후를 대비해야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무렵 투표율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주민투표함 개봉을 위한 33.3%를 넘기는 것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위기였다.

결정적인 것은 강남과 서초, 송파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에서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들 자치구에서는 20% 안팎의 참여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오 시장의 정치적 자산인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가 투표율에 나름 힘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상황실을 찾아 주민투표 패배를 확인했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의 미래의 바람직한 복지정책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단 한번의 유릴한 기회였다"며 "기회를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투표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투표에 당당하게 참여해 주신 서울시민 유권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시장직 사퇴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하루이틀 내에 (사퇴)발표를 할 것"이라고만 전했다.

이로써 1년 여 동안 서울시는 물론 전국적인 논란으로 확대됐던 무상급식 문제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의지대로 사실상 운영되게 됐다.

최종 투표율은 오후 9시께면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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