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4일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개함 기준 33.3%를 달성하지 못한 것과 관련, "이번 주민투표의 투표율과 각종 여론조사의 수치를 종합해보면 주민투표는 사실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주민투표 종료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록 33.3%에 미달해 개함을 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민주당 등 야당의 비겁한 투표 거부·방해 운동이 자행된 점과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투표 참여율은 매우 높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통상 선거에서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두 달 이상 선거운동을 하면서 매일 유세를 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번 투표가 정책투표였고 야당의 방해가 있었고 중앙당과 국회의원이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210만명의 투표 참여는 참으로 놀라운 수치"라고 평가했다.

또 "비록 주민투표법상 제약이 있었을 뿐 개함을 했다면 90% 이상 오 시장의 단계적 무상급식안을 지지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방해공작 없이 정상적인 투표가 진행됐다면 오 시장의 정책이 압도적으로 옳다는 것이 입증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려 210만명의 서울시민들이 참여한 투표를 개함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민주당의 반민주적, 반헌법적 책동에서 비롯됐다"며 "민주당이 비겁하게 투표를 회피했지만 무상 포퓰리즘에 반대한 210만 애국시민들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민주당의 포퓰리즘 정책을 저지하고 서민정책을 강화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대표는 오 시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 "오 시장이 거취 문제를 당과 상의한다고 했으니 오 시장과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승리한 게임에서 즉각 사퇴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장으로서 책무는 다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주민투표 결과가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원래 오늘 아침 예상했던 투표율이 25%였다"며 "그 정도면 내년 (총선 때) 서울에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총선에서 서울 투표율이 55% 정도 나오는데 이번에 얻은 25%의 지지율이면 평균 47.5%를 득표한 결과와 같다"며 "이 정도의 수치라면 서울 어느 지역에서도 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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