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실시된 서울지역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개표 요건인 투표율 33.3%에 미달 돼 무산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리한 승부수'를 비판하는 '패러디' 시가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트위터리안 'kimgaeng****'는 '5세훈(시장)에게 보내는 축시'라는 제목으로 김소월님의 '진달래꽃'을 패러디했다.

그는 "33% 미달해 가실 때에는 등 밀어 퍼뜩 보내드리오리다"라고 운을 떼며 오 시장이 이번 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고 대선불출마 선언까지 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 "강남에 우면산 진흙탕물 아름퍼서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뻘을 질퍽질퍽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고 패러디 시를 이어갔다.

이번 여름 기나긴 장마와 집중 호우로 우면산 산사태 등 물난리가 났지만 정작 서울시 예산은 예년보다 줄었다는 비판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이들 밥 먹이기 싫어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라고 시를 마무리지어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패를 거듭 상기시켰다.

다음은 패러디 시 전문이다.

"33% 미달해 가실 때에는 등 밀어 퍼뜩 보내드리오리다. 강남에 우면산 진흙탕물 아름퍼서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뻘을 질퍽질퍽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아이들 밥 먹이기 싫어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