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해 오세운 서울시장의 사퇴 선언까지 이르면서 여당이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여파 탓인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민투표가 야권 쪽의 손을 들어줬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 역시 3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2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대선후보 1위를 유지해온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주 실시한 주간 집계 당시의 33.8%보다 5.4%포인트 낮은 28.4%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3개월만의 일이다.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역할론을 놓고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에 한나라당 내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가 각각 2.9%포인트, 2.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주자 중 2위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0.6%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3위는 김 지사(6.5%), 4위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6.2%), 5위는 정 전 대표(6.1%)가 각각 차지했다.

최근 문 이사장에 이어 3위에 머물러왔던 손 대표의 지지율은 6.8%에서 5.4%로 떨어져 6위를 기록했다.

이어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4.5%),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4.0%),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3.2%),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3.0%),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2.0%), 정운찬 전 총리(1.7%), 이재오 특임장관(1.1%), 한나라당 안상수 전 대표(1.0%) 순으로 나타났다.

차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패배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지난주와 비슷한 15.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차기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최고위원으로 6.1%를 기록했으며 3위는 김두관 경남지사(4.4%), 4위는 안희정 충남지사(4.1%)였다.

이어 유승민 최고위원(4.0%), 이광재 전 강원지사(4.0%), 송영길 인천시장(3.9%),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3.1%), 허남식 부산시장(3.1%), 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2.5%), 권영세 의원(2.4%),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2.4%),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2.2%), 김무성 의원(1.6%), 박준영 전남지사(1.6%),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2%를 기록해 지난 주간 집계 결과인 33.1%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5%로, 전 주 대비 4.0%포인트 하락했다.

정당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지난 주간 집계보다 0.9%포인트 하락한 36.9%, 민주당도 지난 주간 집계 보다 1.1%포인트 하락한 27.5%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3.3%), 자유선진당(3.1%), 국민참여당(2.7%), 창조한국당(0.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00명(유선전화 1200명+휴대전화 300명)을 대상으로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번호부 미등재가구 포함 임의걸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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