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2일 "당내 복지 당론을 우선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하라마라 하지만 말고 박 전 대표도 당론을 정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충남 천안시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연찬회 불참을 꼬집어 비판한 것이다.

정 의원은 "의원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복지에 대해 인색하게 하자는 의원은 하나도 없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수·출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고 북한 문제도 있어 재정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잘사는 사람에게 재정을 낭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어려운 사람에게 더 주면 된다"며 '선택적 복지'에 대한 선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압축 성장'을 했다. 압축 성장을 한 만큼 '압축 복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시장직을 걸 일이 아니다"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그는 "시장직을 걸 일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 한가한 말씀"이라며 "민주당에서 투표거부 운동을 했지만 215만 시민이 투표를 했다. 좋은 투표를 한 좋은 시민들에게는 너무한 것"이라고 말했다.

10·26 보궐선거 출마에 적합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묻자 "나경원이 고단수"라며 "아무말도 안하면서 나같은 사람을 시켜 자꾸 말하게 한다"고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정 의원은 "우리 당의 분위기는 많이 낙관적으로 되고 있다"며 "이번에 시장을 하시는 분은 정말 어려운 여건에서 희생을 각오한 것인 만큼 당에서 잘 도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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