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여야 국회의원들은 귀성활동을 벌이며 청취한 지역주민들의 민심을 전하면서 씁쓸한 느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침체와 물가폭등을 비롯한 여러 악재들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의원들은 한 달여 남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민심부터 꺼내놨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서울 중구)은 "높은 물가로 고생하는 서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을 들었을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권에 '그만 좀 싸우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같은 당 고승덕 의원(서울 서초을)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변호사의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며 "처음에는 부동층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았지만 두 사람의 단일화를 야당의 단일화로 인식한 부동층이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서울 관악을)은 "오세훈 전 시장의 실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수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될 주민투표를 한 것에 대한 실망과 함께 '한나라당은 후보를 내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김성순 의원(서울 송파병)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가운데 특히 물가문제와 부자감세, 대기업 편중현상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며 "서울시장 선거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경제와 민생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권에 대한 관심은 '기대 이하'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경기 화성갑)은 "경제사정이 어려운 탓인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이 높았다"며 "언론여론조사 결과와 같이 안 교수의 인기를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은 "서민경기를 살려달라는 하소연이 많았다"면서 "안 원장의 인기가 민심의 화두는 아니었다"고 했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경기 남양주을)은 "(안 원장이)신선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에 입문해 비바람을 맞게 된다면 단점이 드러날 것이고, 그러면 곧 거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진단이 많았다"고 했다.

같은 당의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 장안)은 "주민들이 경제가 어렵고 팍팍하다 못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아예 입을 닫았다"며 "안 원장에 대해서는 아이들이나 가르치지 왜 정치에 들어오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류였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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