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인물들이 속속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간의 공통된 '스펙'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의 가닥을 잡은 후보군을 보면 시민운동가, 정치인, 판사 등 다양한 이력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들의 이력에는 묘하게도 '변호사'라는 타이틀이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우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극적인 단일화를 계기로 단숨에 야권의 서울시장 유력후보로 급부상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진보시민단체에 오래 몸담은 그의 소개란에는 상임이사 외에도 변호사라는 또하나의 직함이 새겨져 있다.

박 상임이사는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제12기를 수료하고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하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로 변신했다.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엄연한 현직 변호사이다.

민주당 내에서 가장 먼저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경선에 나서고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의 이력에서도 변호사를 빼놓을 수 없다.

천 최고위원은 197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가 1980년 5·18광주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판검사를 마다하고 변호사가 됐다.

이후 1985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의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남대문합동법률사무소를 열어 인권변호사로 변신했다.

1989년 임수경과 문익환 목사 방북사건, 리영희 교수의 방북사건과 가수 정태춘 사건 등 굵직굵직한 시국사건의 변론을 맡아 일약 유명세를 떨쳤다.

천 최고위원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는 추미애 의원은 판사출신으로 첫 여성정치인이 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법무법인 아주의 대표인 그는 언제든지 변호를 맡을 수 있는 현역 변호사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고 있지만 여권 틀안의 유력후보들도 변호사 직함을 하나씩 갖고 있다.

보수시민단체 활동을 밑천삼아 유력인사 여권의 새로운 대안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역시 변호사 직함을 갖고 있다.

검정고시 출신인 이 전 처장은 제27회 사법시험에서 합격해 변호사의 길에 들어섰다.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비견되는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창립을 주도한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신행정수도법 위헌 확인 결정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보수진영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현재 법무법인 서울 대표 변호사로 있다.

변호사 활동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여당의 서울시장 유력후보로 분류되는 나경원 의원 역시 변호사 타이틀을 갖고 있다.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의 길로 들어선 그는 2003년 3월 이회창 후보의 대선 낙마 이후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밖에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후보 외부영입 인사로 강지원 변호사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변호사풀 안에서 서울시장 후보감을 고르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을 책임지고 사임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변호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래저래 서울시장에게 변호사 '스펙'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셈이 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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