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할 야권 단일후보로 박원순 후보가 3일 선출됨에 따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후보들간 경쟁이 점화됐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별다른 예선전을 치르지 않고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지은 만큼 정책투어와 민생현장 방문 등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며 서울시민들의 표심잡기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나 후보측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전 초반에 형성됐던 '안철수 신드롬' 등 정치적 이상 기온이 점차 가라앉으면서 해볼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여일 동안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서울시정을 책임질 적임자가 누구인지 정책과 인물에 대한 경쟁력에서 자신있다는 판단이다.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후보의 경우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신선함과 참신함을 갖췄으나, 갈등과 이해 조정이라는 정치 고유의 능력 부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박 후보가 선거전을 통해 호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재선의원인 나경원 후보는 상대적으로 검증된 후보라고 자신하고 있다.

게다가 차기 대권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나 후보를 지원하고 '친이친박'을 가리지 않고 한나라당이 총력전을 편다면, 등돌린 보수층의 표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후보는 돈과 조직에서 절대 열세 임에도 시민들의 참여로 승리를 일궈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 정치세력과 시민사회세력을 대표하는 범야권 통합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밝힌대로 탈락 후보인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박원순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게되고, 민주당이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설 경우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박원순 박영선 후보간의 치열한 야권 단일화 경선을 거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등 소위 '흥행에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경선 이후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를 통해 박원순 후보가 선거 초반 '대세론'을 형성하며 선거 프레임을 유리하게 가져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박원순 후보에 대한 참신함과 새로운 정치 열망에 호응한다면 기존 선거전과는 완전히 다른 선거전을 치르며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복안이다.

모금 이틀만에 38억원 목표액을 달성한 '박원순 펀드'의 열풍을 볼 때 시민들의 참여과 관심은 이미 시작됐으며, '새로운 서울을 위한 희망'을 내건 박원순 후보에게 시민들의 지지와 지원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장 가상대결 여론조사(서울시민 1009명 대상, 신뢰구간 95% 표본오차 ±3.1%)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42.0%, 나경원 후보 37.4%로 조사됐다.

'나경원 대 박원순'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오른만큼 최후의 웃는 사람이 누가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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