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기 위해 혼자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부적절하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정용진 부회장이 출퇴근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기 위해 미니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사실이다.

정 부회장은 오전 8시~8시반을 전후해 출근하는데, 일반 승용차를 이용해 판교에서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까지 출근하려면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반면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하면 30~40분만에 주파할 수 있어 적잖은 시간이 절약된다는 것.

하지만 상당 수 네티즌은 정 부회장이 혼자 차량을 쓰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미니버스를 사용한다는 해명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초 결혼하면서 거주지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경기 성남시 판교로 옮긴 후 이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이 버스의 가격은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요 포털 등에서 주요 검색어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트위터 등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꼼수 논란'이라는 의견이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버스전용차선'에 대해 "한 사람이 버스전용차선을 타기 위해 미니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은 가진 자의 남용 아니냐"면서 "다른 것을 떠나 정 부회장의 도덕성은 어떻게 판단해야 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돈 있는 사람들의 꼼수라며 버스 사건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면서 법과 규제의 틀을 가볍게 넘는 것은 문제"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역시 "차 막혀서 짜증이 나니까 혼자만 '꼼수'를 쓴 것이 아니냐", "말이 전용차선이지, 사실상 대중교통을 위한 차선 아닌가", "딴 사람을 태워줄 것도 아니면서…. 돈이 있으면 법을 피해갈 수 있느냐"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회사의 업무용 차량을 타고 출퇴근하는 게 문제가 될 것이 있느냐", "돈 많은 사람이 그냥 보기 싫은 것이 아니냐" 등 수긍하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간이 돈인 그룹 오너로서 길에다 버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미니버스를 구입한 것으로 안다"며 "출근용 뿐 아니라 그룹 행사에 임원들과 함께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타고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벤츠 스프린터 그랜드 에디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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