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에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내년 한 해동안 받아갈 의정비가 120만원 인상됐다.

충북도의정비심의위원회는 28일 오후 의정비 심의를 위한 4차 회의를 열고 내년도 연간 의정비(의정활동비+월정수당) 총액을 5088만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의정비 4968만원보다 2.4% 가량 많은 금액이다.

도내 13개 지방의회 가운데 의정비를 인상한 곳은 충북도의회가 유일하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17일 내년도 의정비를 인상해달라고 충북도에 요구했고 의정비심의위원회는 141만원 올린 5109만원을 잠정액으로 결정했었다.

120만원 인상안을 놓고 벌인 표결에서 위원 10명 중 8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비심의위원은 ▲김순범 청주 YMCA 정책위원 ▲김준회 변호사 ▲김홍무 충북학교아버지회 연합회장 ▲박수현(심의위 부위원장) 청주YWCA 이사 ▲박종희 남북누리나눔 운영이사 ▲이용한 전국이통장연합회 충북지부 부회장 ▲이장희(심의위원장) 강동대 교수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이춘수 충북대 사회교육과 교수 ▲장인수 충북일보 정경부 부국장 등이다.

한편 의정비심의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도민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주민의견조사 결과 '현행 의정비가 낮다'는 의견은 4.6%에 불과했고 '적정하다'는 대답은 45.2%, '너무 높다'는 의견은 50.2%였다.

교수·연구원·변호사·시민사회단체 관계자·공무원·정치부 기자 등 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가 심층면접조사 결과도 '보통이다' 46.4%, '다소많다' 21.4%, '매우 많다' 32.1% 등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한결같이 의정비 인상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는데도 심의위가 인상 쪽으로 결정함으로써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주민을 대상으로 했던 여론조사에선 의정비를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식의 '유도성 질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도의회는 심의위의 의결사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31일쯤 결정할 예정이다.

의회는 '의견서'를 내고 "9대 의회의 의정활동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준 심의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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