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이했다.

1971년12월31일 문을 연 해외문화홍보원은 40년을 기념, 12월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특별 세미나를 개최한다.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상주 외신특파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 변천과 그 맥을 같이하는 해외 문화홍보 40년 역사를 회고하고, 글로벌 시대에 해외 문화홍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외문화홍보원의 비전, 국가브랜드 제고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한국 문화의 밈을 어떻게 확산할 것인가' 기조연설로 시작되는 이날 세미나에서는 3개 세션에 걸쳐 7명이 발제한다.

제1 세션 '해외문화홍보 40년 역사와 성과'에서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과 손우현(숙명여대 객원교수) 전 주불문화원장이 발제한다.

김 명예위원장은 1971년 문화공보부 소속 해외공보관으로 출범해 1990년 문화부 공보처 분리로 공보처 해외홍보원, 2000년 국정홍보처 소속, 2008년 국정홍보처 폐지 후 문화체육관광부 이관 등 외연적 변화 속에서 체제 홍보, 경제홍보, 문화홍보, 국가 브랜드 홍보로 발전해온 해외문화홍보원의 역사를 짚는다.

손 전 문화원장은 1970년대 체제 홍보에에 주력하던 해외문화홍보원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시작하게 된 문화홍보의 현황을 살펴보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제2 세션은 '글로벌 시대의 해외문화 홍보'다. 이병종(숙명여대 교수) 전 뉴스위크 지국장과 최준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전 주불문화원장,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가 발제자로 나선다.

이 전 지국장은 미국의 대외홍보 정책의 실패 원인으로 문화홍보 기능 축소를 지적하면서 21세기 해외문화 홍보의 방향은 소프트 파워임을 역설한다.

최 전 주불문화원장은 문화가 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는 중요 요소이지만 수단으로 전락할 경우 고유의 가치마저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 대표는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반한류 방지를 위한 스마트 전략을 논한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서강수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에서 열린 '해외문화 홍보원 40주년 간담회 및 故 박병선 박사 안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photocdj@newsis.com 2011-11-29

제3 세션은 해외문화홍보원의 미래 비전과 국가 브랜드 제고 방안을 모색한다. 유재웅(을지대 교수) 전 해외문화홍보원장, 앤드루 샐먼 타임스 특파원 등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유 전 홍보원장은 해외문화홍보원이 수행해야 할 업무는 크게 확장된 반면, 이를 뒷받침할 인적, 물적 토대가 매우 취약한 점을 지적하면서 개선점을 찾는다.

샐먼 특파원은 부정적인 이슈 발생 시 노코멘트보다 소통을 통해 진상을 분명히 알리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표현할 것을 권한다.

천호선(컬처리더인스티튜트 원장) 전 뉴욕문화원장, 안보섭 숙명여대 교수, 조정열 숙명여대 교수, 이진용 중앙대 교수, 이유나 한국외대 교수, 한상필 한양대 교수(이상 제1세션), 한정호 연세대 교수, 성민정 중앙대 교수, 송승은 아트컴판 대표, 김주호 제일기획 마스터, 최성준 YG엔터테인먼트 전략기획 이사, 정재숙 중앙일보 기자(이상 제2세션), 롤랜드 데이비스 주한영국문화원장, 이토 료지 서울상주외신(SFCC) 회장, 도널드 컥 CBS 라디오방송 특파원, 최정화 CICI 대표(이상 제3세션) 등이 토론한다.

특히 주한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외국의 입장에서 본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에 대한 솔직한 의견과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국내 대중문화와 문화예술 공연 현장 활동가들은 K팝 등 한류 열풍과 국제 문화 교류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조언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세미나에서 나온 모든 발표, 토론 내용은 자료집으로 제작돼 향후 국가 브랜드 제고를 위한 비전, 전략과 정책 개발 자료로 활용된다. 해외문화 홍보, 국제문화교류, 한류, 국가브랜드 등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서강수 해외문화홍보원 원장은 "1971년만 해도 북한의 GNP가 한국보다 높아 우리의 몇 배가 넘는 홍보비를 써가며 자신들의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고 있었다. 그래서 위기감을 느껴 만들어진 것이 해외문화홍보원의 전신인 해외공보관이다. 바로 체제 경쟁의 소산이었던 셈"이라며 "지금은 세계 각국에 총 24개소의 해외문화원이 설치돼 한류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