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위장취업 이어 진대제 위장영입...김경준 귀국, '쓰나미' 예고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 귀국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잇따른 악재로 '사면초가'에 놓여있다. 자녀 위장취업 논란으로 '인터넷 민란'을 유발한데 이어 어제(14일)는 참여정부 실세장관 중 한 명이었던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영입 해프닝으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이를 위장취업에 빗대어 '위장영입'이라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게 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이회창 출마는 정도가 아니다" 발언도 당초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 측이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 어제(13일)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1주일 전의 41.3%에서 40.6%로 하락한데 이어 오늘(14일) 발표된 CBS-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전주 대비 2.2% 상승하는데 그친 40.7%에 머물렀다. '박근혜 효과'로 인해 40% 전후였던 지지율을 45%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던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간 셈이다.

물론, '박근혜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대구·경북(36.5%에서 51.1%로)과 부산·경남(39.1%에서 46.9%로)에서 큰 폭의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한데 이어 CBS 여론조사에서도 대구·경북(7.8% 상승)과 부산·경남(5.6%)에서 의미있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역적으로는 충청권, 호남권 및 수도권에서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있고,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지지율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도리어 '박근혜 효과'가 과거 이회창 지지층 및 정통보수층을 결집시키는 측면도 나타나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자신의 고향인 충청권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정통보수층 결집으로 수도권과 호남권에서의 이회창 후보 지지율 또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발언'으로 인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마지노선인 20%가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도 보기좋게 빗나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근혜 발언'으로 인해 이회창 지지층이 더욱 견고해진 가운데 확실하게 20%대에 안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가 16일 오전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이명박 후보는 김경준씨가 대표로 재직했던 BBK를 매개로 한 '옵셔널벤쳐스 주가조작'을 통해 5천여명의 개미 투자자들에게 384억원의 피해를 입힌 사건에 연루되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달 전 김경준씨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BBK와 (주)다스 모두 이명박 후보가 실소유자"라는 주장을 편 바 있으며, 이번 귀국에 앞서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러 간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인 바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난 8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막판 불거진 '도곡동땅 차명 의혹'으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5~7% 하락했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김경준씨 귀국 또한 이에 맞먹는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김경준씨 귀국 직후 발표되는 다음주 초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33~35%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도 "박근혜 전 대표 발언으로 40% 전후로 떨어진 이 후보 지지율을 다시 45% 이상의 수준마지노선'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35% 이하로 빠졌다는 것은 최소한 5~7%가 이회창 후보에게로 수직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렇게 되면 한자릿수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는 가운데 '이명박-이회창 양강구도'가 형성되어 이회창 후보의 중도하차 및 이명박으로의 후보단일화가 무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한달여 남았음을 감안할 때 '이회창 바람' 및 '김경준 효과'로 인해 자칫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이회창 후보에게 역전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불안한 것은 지지율 뿐만이 아니다. 최근 이명박 후보 주변 및 한나라당에서 불거진 악재들 대부분은 장기간 '대세론'에 안주해옴으로써 발생한 '정신적 해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에 이어 터져나온 진대제 전 장관 영입 해프닝은 '확인'과 '검증'이라는 필수터 선거 막판 전폭적 지지를 얻어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준씨 귀국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가 '魔의 35%'를 깨지 않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앞으로 1주일 후면 내려질 전망이다. <서울포스트/영주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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