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의 연예만평]

오늘 공지영씨의 트윗발언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무지 답답하다.

유명작가이면서 개념적 발언으로 개념 소설가로 평을 듣고 있는 ‘도가니’의 공지영씨.
정치인마저 굴복시켜 버리는 ‘나꼼수’의 높은 기상(?)을 과감하고 날카로운 비판으로 여성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공지영씨.

그런데 오늘 기사를 보고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 트위터러가 " '범죄와의 전쟁' 재밌는 영화. 조폭들의 비기는 맥주병(안 딴 병)으로 머리치기. 신경외과 쪽이 외과(사시미 칼) 쪽보다 더 많아"라고 남긴 글을 리트윗한 뒤 공지영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TV조선이 투자했단 말에 급 호감 하락"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공씨는 이날 "TV조선이 '범죄와의 전쟁' 영화에 투자했었군요. TV조선 돈 좀 벌겠는데요", "범죄와의 전쟁에 조선일보가 투자를 했다고 한다. 영화 흥행으로 돈을 많이 벌 것 같다. 그래서 난 안 보기로 결정했다. 이런 된장 예약할 뻔 했는데 게으름 피길 다행" 등 일부 트위터러들의 부정적인 글을 리트윗하며 지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공 씨의 한마디에 그녀의 팔로어 36만명이 ‘범좌와의 전쟁’영화를 보이콧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언론을 통해 영화계는 이런 공씨의 트윗발언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언론은 한 여성 프로듀서가 공씨에게 "선생님, 영화제작할때 부분투자는 제작자가 선택할수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메인투자사가 전체관리를 하며 개인투자를 비롯해 각종 창투사들의 투자를 유치하지요. TV조선이 부분투자를 했다 해서 영화자체를 비호감이라시는건 좀 아닌듯해요"라고 멘션을 보냈다. 그러자 공씨가 바로 이 멘션을 알티했고, 공씨 지지자들로부터 이 프로듀서에게 비난성 멘션폭탄이 쏟아졌다. 아울러 신상털기도 자행됐다고 전했다.

자 그럼 여기까지......

이야기가 이렇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 속에 공지영씨를 지지하는 이들은 공지영씨에게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말을 하면 무조건 공격하고 나선다.

그런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
정치인에게 대한 강한 비판은 필자인 나도 손발 모두 들고 찬성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인 대부분이 다 개판이기 때문에 그를 옹호해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영화나 문화예술쪽은 아니다.

현재 독립영화들은 영진위에서 제작 자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면 공씨의 논리라면 현 정권인 MB정권에서 지원하니 독립영화 보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이게 말이 되냐 말이다.

조선일보가 진보의 공격대상이라 하지만 펀드로 인한 부분 투자한 사실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보지 말라는 부정적 분위기 유도는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럼, 진보의 주축멤버라 불리던 모 영화예술인이 케이블 사채광고에 나오는 건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런 논리라면 같은 진보니까 사채를 이용하라는 억지 논리와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

무턱대고 이분법적 사고로 정하는 흑백논리는 아니라고 본다.

‘도가니’의 영화를 보고 공지영 작가의 사회를 차가운 지성으로, 그리고 따뜻한 감성으로 보는 개념적 발상과 집념에 찬사를 보냈던 필자가 오늘 그 작가를 비판하는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다.

할리우드 등 외국 거대 문화시장과 맞서 우리 감독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가 단지 보수 언론사가 부분 투자했던 이유로 팬들로부터 갑작스런 무관심으로 몰락한다는 가정을 해보니......정말 아찔하다.

차라리 그녀가 못된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비꼬고 질타했으면 하는 진실한 바람은 오직 필자인 나에게만 해당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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