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산봉 유래 훼손하는 일본식 안내표기 수정 필요!!"

식산봉은 한자로는 ‘食山峰’이라 표현한다.

이 이름과 관련하여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왜구와 관련된 전설이다.

 

▲ 적의 침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오름에 군량미을 쌓아놓은 것처럼 위장하였다하여 불려진 이름
고려시대 말부터 조선시대 중기까지는 제주도 부근 바다에 왜구가 자주 출몰하여 주민들을 괴롭히는 일이 많았다. 특히 우도를 배경으로 한 오조리와 성산포 부근에는 왜구의 출몰이 심하였다. 그래서 한번은 오조리 해안을 지키던 조방장(助防將)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식산봉에 낟가리를 쌓아올린 것처럼 위장하게 하였다. 그것은 왜구들에게 많은 군량미를 쌓아둘 정도로 오조리 부근을 지키는 병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위장하니 멀리서 이를 본 왜구들이 지레짐작하여 달아났다고 하여 식산(食山)이라 명명되었다가 후에 봉(峰)을 붙였다고 한다.

 

식산봉(食山峰)은 오름에 유독 바위가 많아 바우(제주어로 바위)오름으로 불리워졌으며 이 후에 "우"가 줄어 바오름, 바위오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 일본식 한자 표기에 대해 행정당국은 조속히 수정 조치 해야 한다.
이 오름의 ‘식산봉의 황근(黃槿) 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7호로 지정(1995년 8월 26일)되어 보호되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역사적으로도 주변의 자연환경을 잘 이용하여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적을 물리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식산봉의 황근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 안내 표지판에 외국어 표기에서 일본식 표기가 잘못 표시되어 식산봉의 유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내 표지판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표시되어 있는데, 일본어 표기는 식산봉(植山峰) 으로 표시되어 있어 식산봉의 역사적 의미를 제주도가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역주민 박모씨(78세)는 "안내표지판 설치에 있어 정확한 표기와 역사적 의미를 훼손시키는 일은 없어야 될 것"이라며 "차라리 제주도(오조리) 황근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으로 표시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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