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博 후보에게 드리는 李東馥의 公開書翰





李明博 후보님, 요즘 후보님 心懷(심회)가 어떠하십니까. 제17대 대통령선거가 드디어 코앞으로 다가섰습니다. 오늘은 11월23일, 이제 이틀 뒤인 25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후보 등록이 실시됩니다. 李후보께서도 25-26 양일중에 <한나라당> 후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27일부터 23일간 국가의 운명을 건 일대 결전이 막을 올리게 됩니다. 이번 대선에서李 후보의 어깨에는 실로 막중한 짐이 실려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 李 후보께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수행하는 데 실패한다면 李 후보께서는 국가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이번 대선의 시대적 명제인 정권교체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李후보님, 대선 선거일까지 불과 27일을 앞둔 시점에서 지금 온 나라는 불안 속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소위 BBK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행범인이 아니면 체포 또는 구속되지 아니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체포 또는 구속되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출마한 후보에 대해서는 선거기간 중에는 사실상 수사 진행이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작금 전해지고 있는 수사 상황에 의하면 지금 BBK 사건 수사에서 관건은 김경준씨 측에서 주장하는 소위 ‘이면계약서’의 존재 여한 지지를 바꾸지 않은 40%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3일자 <중앙일보>는 ‘전국 지지율’의 차원에서의 李明博ㆍ李會昌ㆍ鄭東泳 세 후보의 지지율을 40%ㆍ19%ㆍ13%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지율이 보여주는 사실은 한 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40%의 票心은 여전히 이번 대선의 시대사적 명제는 ‘정권 교체’를 통한 ‘좌파 정권의 퇴출’과 이를 통해 “잃어버린 10년을되찾는 것”이고 이를 이룩하는 방법은, 李 후보의 潔白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번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 이외로 다른 방법이 없다는 ‘代案 不在論’에 의하여 지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한나라당>의 후보가 李 후보입니다. 따라서 40%의 票心은 지금도 李 후보 지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의 BBK 의혹이 ‘雷管’은 살려 둔 채로 대선 선거기간에진입하려는 시점에서 이 같은 票心에 미묘한 동요의 機微가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눈에 뜨이는 현상이 ‘票心의 疲勞’ 현상입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불안해 하고 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代案 不在論’에 입각하여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고수해온 票心의 상당수가 BBK 스캔들의 언저리에서 발생하는 다른 엉뚱한 문제들로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예컨대, 李 후보같은 상황 때문에, 특히 李會昌 후보 캠프 쪽에서는, 대선 막바지에서의 ‘후보 단일화론’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蜃氣樓가 아닌 현실공간에서의 이 나라의 정치문화는 그 같은 가능성이 사실은 비현실적인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87년에 있었던 13대 대통령선거의 경우입니다. 그 때도 야당의 金泳三ㆍ金大中 후보 사이에 이번과 類似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 두 야당 후보가 끝내 단일화에 실패하여 결국 여당의 盧泰愚 후보에게 漁父之利를 안겨주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이 같은 상황이 또 再演되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고 그 같은 상황의 再演을 방지하는 방법은 무엇이겠느냐는 것입니다.

李明博 후보님, 저는 이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는 동안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아주합니다. 저는 李 후보께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어렵겠지만 나라를 위하여 이 같은 위대한 결단을 내려 줄 것을 권고하고 싶습니다.

李明博 후보님, 저는 李 후보께서 이번 대선 挑戰의 꿈을 접으시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자리를 지난 번 경선에서 李후보의 경쟁자였던 朴槿惠 전 대표에게 양보하실 것을 권고합니다. 만약, 李후보께서 이 같은 결단을 내려 주기만 한다면 <한나라당>과 李후보가 BBK 스캔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반드시 챙겨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은 이번 대선 정국에서 李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분들이 기대를 걸었던 특히 경제분야에서의 李후보의 능력과 경륜이 이 파동으로 消失되거나 流失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일입니다. 그 동안 나라의 경제 파탄에 呻吟하는 많은 국민들은 ‘李明博 대통령’이 지금의 경제난국을 극복하여 나라와 국민이 내일에의 희망을 갖게 해 주기를 기대했던 것이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이 같은 국민적 희망이 亡失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저는, <한나라당>이 대선 후보를 李 후보로부터 朴槿惠 씨로 바꾸는 결정을 하게 될 경우에는, 李明博ㆍ朴槿惠 두 분 사이에 지난 번 李후보께서 선언했던 ‘국정 파트너’로서의 역할 분담을 逆의 입장에서 이번에는 朴槿惠 후보가 선언할 것을 권고합니다.]

2007년11월23일
서울 한 구석에서 李東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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