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사태로 제기된 분당설에 대해 "당내 양 진영에서 분당의 '분'자도 나온 적이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려하고 걱정을 하셔서 그런 것 같다. 치열하게 대치하고 추한 모습은 보이지만 분당은 할 수가 없고 또 분당해서도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폭행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불가피하게 일어났을 때도 그것 때문에 서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결단과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잘 수습해 나가고 진보의 재구성 또는 재창당의 의지로 해 나가야한다"고 당부했다.

폭력사태를 일으킨 당원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강도 높게 조사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사와 처벌을 하도록 하겠다"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

중앙위원회 전자투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부 당권파를 향해서는 "전국운영위원회 때도 (회의 진행을)막아서 온라인회의를 통해 전자투표를 했다. 뿐만 아니라 당헌에 나와 있는 사항 그대로 절차와 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무효라고 할 근거가 전혀 없다"며 "비례후보로 나오신 서기호 전 판사께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셨다"고 일침을 가했다.

중앙위 의결로 사퇴 권고를 받은 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가 당의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비례대표를 출당시키면 당적은 잃게 되지만 무소속으로 의원직은 계속할 수가 있다"면서도 "비례대표로 영입된 사람들이라면 상식적으로 당이 이런 결정을 할 때는 거기에 복속해야 된다"고 우회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당원 박모(43)씨가 "중앙위 전자투표 결정은 무효"라고 외치며 분신을 시도해 전신 50% 화상을 입은 사건에 대해서는 "가족에게 정말 죄송스럽고 또 국민들께도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다"며 "하루빨리 극복을 하도록 전 당원들과 함께 손을 모으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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