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6일 밤 당론으로 반대해온 `BBK 특검법'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자정이 다 돼가는 시간에 긴급회견을 열고 이를 발표했다.

이 후보의 갑작스런 입장 변경은 이날 밤 국회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수백명씩 무리를 지어 물리적 충돌을 빚는 모습을 목격한 직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데 따른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 후보는 물리적 충돌은 정치적 퇴행이므로 스스로 희생을 좀 하더라도 그런 폐단을 혁파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본인도 회견에서 대선후보 합동 TV토론 직후 국회에 들러 충돌 상황을 지켜봤음을 밝히면서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을 무조건 거부할 경우 `뭔가 구린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특검 수용의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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