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똑같은 (무혐의)결과 나올 수밖에 없어”


이명박 제 17대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특검을 받아서 무혐의로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결론)나오면 이를 문제삼았던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BBK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을 주도적으로 강행처리한 대통합민주신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 당선자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법이 공정하게 제대로 집행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며, 또 그렇게 (똑같은 결과가)나올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힘든 속에서도 전국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해 주셨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막판 한나라당을 탈당, 출마한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서는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한나라당에 함께 했던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은 사이비다. 신좌파정당이다. 그래서 후보가 신좌파후보다’라고 할 때는 정말 가슴 아팠다”며 “‘어쩌면 그럴수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울컥 오르는 감정을 참고 ‘깊이 한번 생각해 달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당선자는 “차떼기 당을 떨쳐버리는 정말 깨끗한 선거를 했다는 것을 국민들 앞에 자랑할 수 있다”며 “이제 어느 누구도 한나라당을 두고 ‘차떼기 당’이라는 말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단식에 참석한 당원들은 염창동 당사 마당에 자리하고 있는 ‘컨테이너’를 보며 천막당사 시절을 상기, 한 목소리로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을 갔을 때 좌판을 놓고 장사하시던 할머니가 끝까지 3만원을 주며 선거에 보태 쓰라고 했다. 그 할머니를 잊지 않고 있다”며 “내가 돈이 없어서 3만원을 주셨겠느냐. 내게 바라는 할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5년 후 그 할머니가 ‘내 3만원 받은 놈, 그 놈 참 일 잘했다’ 그런 소리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강재섭 대표는 “만일 총선에서 진다면 어떻게 경제를 살리고 무슨 힘으로 앞으로 나가겠느냐”며 “초심으로 돌아가 허리끈을 동여매 이명박 정권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는 정권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일어서자”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박 전 대표에 대해 “깨끗하게 경선에 승복하고 끝까지 이명박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한 박 전 대표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서울포스트 / 영주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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