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는 18일 입법부의 파행이 사법부 마비 사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19대 국회를 조속히 개원해야 한다고 민주통합당을 압박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민주당이 국회만 발목을 잡고 있는게 아니다"라면서 "7월초로 예정된 사법부 구성원 인준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직 개원이 안돼 대법관 4명과 헌법재판관 1명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을 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만일 이 걱정이 현실화되면 민주통합당은 국회 발목에 이어 사법부까지 발목을 잡는 결과를 빚게 된다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이 경선 룰에 함몰돼 민생에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개원이 미뤄지면 국민을 도외시하는 19대 국회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자체적으로 개원을 위한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며 "원내대표단은 어떻게 국회를 개원할 수 있을 지 여부와 야당을 압박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대법관 후보 임명동의안과 관련, 4명의 대법관의 임기가 7월10일에 만료된다"며 "국민이 재판받을 수 있는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의장단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대법관을 임명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동의와 인사청문회를 해야한다"며 "현재 국회가 개원이 안돼 인사청문회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 구성이 안되더라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인사청문회를 할 수는 있지만, 인사청문회 위원의 임명은 국회 의장이 해야하기 때문에 의장단이 선출안되면 인사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자신의 문제로 사법부의 마비를 초래한다면 국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불러일으키고 또 다른 국회 불신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국정조사를 조건으로 붙이고 개원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이런 구태는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의장단 선출 지연이 사법기관의 마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장단 선출은 더이상 미룰 수 있는 현안이 아니다. 거대 야당에 체격에 걸맞는 국정 동반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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