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다구,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방경의 목에 겨눈 칼자루를 더욱더 꽉 쥐었다. 뻘건 핏기가 드러났다. 얼굴이 시뻘게진 김방경은 잠시 주먹을 쥐었지만 다시 심호흡과 함께 눈만 질끈 감았다, “여기서 많은 희생을 원하지 않습니다.”“그건 내가 판단할 문제다.”“성벽은 무너뜨려서 넘는 게 아닙니다.”“네놈이 감히 나를 가르치는 게냐!”두 사람의 대화에 몽골군과 고려군의 모든 시선이 모여들었다. 대화를 이어갈수록 김방경은 목소리가 차분해졌고. 반면 홍다구는 점점 눈을 시뻘겋게 끓어올렸다. 오히려 옆에 있는 몽골군 군사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