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제주교육을 한 단계 성정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출발한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그런데,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는 기대와 달리 채용과 인사를 비롯해 각 분야 모든 부분에서 각종 비리가 이어지는 ‘2013년 최고 비리 백화점’으로 등극(?)했다.

이러한 사실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국회의원(새누리당, 노원구갑)의 1일자 보도 자료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됐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의 자회사인 ㈜해울을 상대로 실시한 자체감사 결과 지난해 3월 자격요건도 갖추지 않은 A씨를 모 사립국제학교 행정실장으로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행정실장으로 채용한 A씨는 ㈜해울의 상무이사 부인인 것.

자격요건도 갖추지 않았으며, ‘이해관계인 채용 금지’도 어긴...한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을 이들이 당당하게 벌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2012년 8월 행정직원 채용부분에서 자격요건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에 미달하거나 해당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알았는지 이해가 될수없는 지원자들을 대거 채용하는 용기(?)를 발휘했다.

더욱 이들이 놀라운 작태는 지난 2011년 직원 체용에서 모 면접위원이 미리 내정된 채용인들의 내역을 인사담당자에게 미리 전달해 점수를 조작하는, 구한말 시대에도 없는 작태를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충격적 사실을 밝힌 이노근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사장이나 간부들의 의식이 문제”라고 전제 한 후 “연고나 친인척, 학연 이런 것을 배제할 수 있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며 부정으로 채용된 인사를 원점에서 검토해 공정하게 처리해 나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조선왕조 시대, 그리고 이전 시대에도 감히 생각할 없는 엄청난 비리에도 관련자들은 단지 경징계나 주의에 그치고 있어 참으로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부당하게 채용된 직원들은 ‘아무일 없다는 식’으로 '희희낙낙'거리며 그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 또한 참으로 놀랍다.

지금 밖에서는 취업을 위한 스팩을 쌓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취업생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런 씨알도 먹히지 않은 작태를 벌인 이들이 무슨 낯으로 지금 업무를 하는가!!
그리고 능력도 미치지 못하는 이들이 일을 하면 얼마나 할지 참으로 막막하다.

아들에게 한마디만 하려 한다.

“지금 각 도서관에 가서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자들을 보라!! 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공정한 시스템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떳떳하게 취업을 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을 보기에 당신들은 부끄럽지 않은가 말이다”

떳떳한 대한민국...그러나 몰염치의 극치를 달리는 이들로 인해 필자는 오늘 대한민국 내 하늘을 보기가 참으로 부끄럽기 한량없다.
 

지난 1988년 교도소에서 도망쳐 인질극을 벌이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던 지강헌의 말이 오늘 필자의 귓가에 거대한 애밀리 종소리마냥 하염없이 들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