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 사회공헌 하겠다는데 왜 의심의 눈초리를?

그동안 제주에서 번 엄청난 금액, 좀 과장한다면 약 5000억 원 중에 단 한 푼 제주에 남기지 않고 본사로 보내 도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왔던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그런데 이들이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다행스럽게도 나쁜 쪽으로 변한 것이 아니기에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 신라호텔과 신라면세점, 5년간 30억 원 제주에 사회공헌 선언!!

▲ 신라면세점
먼저 선수(?)를 친 것은 신라면세점과 신라호텔.

신라면세점과 신라호텔측은 제주지역 언론 관광 담당 기자들 한명 한명에게 전화해서 사회공헌에 따른 보도 자료를 부탁했다.

솔직히 신라호텔이나 면세점에서 이렇게 기자들을 상대로 친절을 베풀었던 적이 있는지 참으로 황당했지만 말이다.

하여간 신라측은 제주 지역사회를 위해 5년간 30억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늦었지만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발표한 내역을 살펴보면 그 내역을 살펴보며 다음과 같다.

▶ 첫 번째로 소상인(영세음식점) 대상, 신라와 함께 하는「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추진을 나가게 된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신라면세점과 신라호텔은 제주도 내 영세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인들을 대상으로 신라호텔 조리사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주방 구조 변경을 지원하는「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리고 별도의 조리사를 채용하지 않고 가족끼리 운영하는 소규모 형태의 영세음식점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신라호텔은 선정된 영세음식점에 최고의 조리사를 파견하여 해당 식당에 특화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조리교육과 위생관리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신라면세점은「주방 구조 변경」을 지원하게 된다.

신라면세점과 신라호텔은 매달 2곳 이상씩 연간 30곳의 영세음식점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며, 우선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올레길 인근 영세음식점에 대해 진행한 후 제주 全지역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 두 번째로 도내 중소기업 대상, 「동반성장 프로젝트」추진해 나간다.

신라면세점은 제주도 내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제주신라면세점에 제주도 토착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만을 판매하는 「제주 제품전용 존(Zone)」을 운영한다.

제주도 우수 중소기업들은 신라면세점에 입점함으로써 최근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제주 제품전용 존(zone)」은 제주 생산제품과 제주도 이미지에 대한 해외 홍보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세 번째로 제주지역 대학교 및 대학생 대상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간다.

이에 따라 신라면세점과 신라호텔은 제주도 內 대학교들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한다.

제주도 대학들의 관광특성학과들과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산학협력을 추진하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주신라면세점 뿐 아니라 향후 他지역에서의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 마지막으로 삼성그룹 주관 각종 행사 제주 유치 및 확대 추진해 나간다.

신라면세점과 신라호텔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그룹의 「열정樂서」가 제주지역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이 시대 최고의 멘토들과 제주지역의 젊은이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드림클래스」삼성그룹이 주관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제주도에서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

▲ 신라호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주)호텔신라 운영총괄 한인규 부사장은 "신라면세점과 신라호텔은 제주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계층의 제주도민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이라는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신라호텔과 신라면세점측이 많은 이익금을 버는 것에만 열중했던 전형적인 ‘먹튀’에서 사회공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이들 기업의 첫 단추에 도민들은 박수를 보낸다.

# 국내 기업 중 짜기로 가장 유명한 기업, 롯데...재일제주인 1세대를 위한 지원에 나서

 
롯데면세점은 재일제주인 1세대들이 모국을 방문하는 것을 돕고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천만 원을 기탁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기사를 보게 되면 ‘대단한 기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제주도민들은 반색보다는 색안경을 쓰고 본다.

왜냐하면 그동안 롯데가 제주지역 사회에 보여준 이미지는 그닥 좋지 않았기 때문.

다행스러운 건지는 모르지만 신라의 갑작스런 긍정적 효과가 나비효과(?)를 타고 롯데에 엄청난 긍정 바이러스 타격을 주었는지 롯데면세점에서 무려 5천만 원이라는 성금을 재일 제주인들에게 지원했다.

특히, 그동안 재일제주인은 과거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제주 발전을 위해 도움을 줬지만, 현재는 고령화와 함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이날 지원금 전달식에서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번 기탁금이 재일제주인 1세대 1만여 명 중 고향방문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올 수 없는 분들에게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며 "사랑의 열매와 함께 지역 사회 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앞으로도 제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제주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가는 한편, 지역 특산품 입점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등 제주 지역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롯데호텔
이뿐만 아니라 롯데면세점은 최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개최한 '롯데 패밀리 페스티벌'에 제주 지역 다문화 가정 40명을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 그러나 도민 대부분은 여전히 ‘색안경’속에 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니......

솔직히 제주도민들은 매년 수천억 원을 싹쓸이하고도 제주에 십만 원 쪼가리도 쓰지 않는 이들, 즉 신라 측과 롯데 측에 상당히 반감이 많다.

이들이 제주지역 사회공헌에 인색했다는 비판 속에서도 ‘돈만 버는 그들만의 리그’를 추구했기에 이러한 이들의 변화에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것.

이들이 사회공헌이라는 긍정적 변화에 도민 대부분이 반가운 일이라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현재 이들이 이러한 변화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이 저의(?)에 증거자료를 내놓기도 한다.

이들에 따르면 먼저 신라면세점측은 방문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기존 4층에서 6층으로 증축함에 있어 발생하는 각종 민원을 막아보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또한, 롯데면세점측은 중문을 포기하고 현재 연동에 신축중인 롯데시티호텔(22층 규모)로 이전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롯데시티호텔은 현재까지 공사로 인해 주변 아파트와 학교에서 각종 민원이 쏟아지며 시위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제주행정기관에 ‘보여주기 위한 인심성 연극’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제주에 환원이 되는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JTO(제주관광공사)등 면세점들이 갈수록 매출이 줄어드는 반면에 제주에 전혀 기여하지 않은 이들 대기업들의 면세점들은 꺾이지 않은 매출 상승곡선을 타고 있어 제주도민들의 진격의 비판 대상으로 찍혀 있는 상황이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이익을 신라와 롯데 등 대기업 면세점이 독식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거뒀지만 지역 환원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제주지역 민심이 들끓기 시작하면서 면피용으로 사회 환원이라는 내키지 않은 카드를 꺼냈는지 지금도 의심스럽다.

조금만 일찍 이러한 시도를 했더라면 큰 박수를 받았을 것인데, 즉 좋은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판의 길에 서 있지 이들이 한없이 짠하게 보여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한마디 한다면 롯데와 신라가 제시한 제주지역 사회공헌이 단지 이러한 도민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제주지역 사회에 동화되어 상생의 길로 나아갈지는 두고 볼 대목이다.

도민들의 눈은 항상 그대들에게 지켜보고 있음을 분명히 뇌리에 각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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