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사단 중용설과 우근민 지사 라인 척결설 등 각종 소문 퍼져...원 당선자 불쾌한 감정 피력

“불필요한 얘기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 끼리끼리 인사 앞으로 없을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도청 주요 간부들과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만난 자리에서 의미가 깊은 경고성 멘트를 날려 이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과 ‘새도정준비위원회’는 11일 오전 11시 전(前)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첫 도정 업무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만남의 자리에는 침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가운데 차가운 냉기가 흐르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분위기를 인식했는지 원희룡 당선인은 살짝 미소를 띠며 “새도정 준비위가 점령군으로 여기지 말아 달라”라며 “호통 치거나 억압 주는 행동은 일체 없을 것”이라며 긴장완화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원 당선인의 배려(?)에도 도청 주요 간부들은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날 원희룡 당선인과 새도정준비위에 도정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는 방기성 행정부지사를 비롯하여 김상오 제주시장과 양병식 서귀포시장, 오홍식 기획관리실장, 고경실 국제자유도시본부장, 박재철 특별자치행정국장, 현을생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 김진석 산업경제국장, 고복수 농축산식품국장, 박태희 해양수산국장과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등 제주도 산하 유관기관장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인사말에서 원 당선인은 "소위 캠프나 측근을 위한 보고가 돼서는 안 된다"고 전제 한 후 "보고를 받는 입장에선 잘못을 지적하고, 이실직고 하라는 등 점령군식 통고와 호통을 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함께 지난 4년과 앞으로의 4년을 보고 60만 도민 앞에서 주고받는 마음으로 하자"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원 당선인은 도민 사회 내 이어지고 있는 일명 ‘카더라 통신’에 대해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밝히면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원 당선인은 "현 도정 지도부와 간부들 사이에서 저도 모르는 얘기가 떠돌아다니고 있다“고 전제 한 후 ”오늘 이후 불필요한 얘기 나오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며 ”우리 인사권도 도민 기준에 의해 행사하는 것이기에 끼리끼리 인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약속과 더불어 ‘소문의 근원지’에 대한 압박을 가했다.

이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소문, 즉 ▲ 김태환 사단인 대표 인물인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과 오인택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도내 주요 요직 중용 설, ▲ 우근민 지사 라인 척결 설, ▲ 신구범 지사 라인 지방공기업 중용 설 등 갈수록 부풀려지고 확산되는 소문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

 
한편, 이날 원 당성인은 의도적으로 우근민 지사를 향해 경고성 멘트도 우회적으로 날렸다.

원 당선인은 "민감하고 어려운 시기에는 (드림타워 등 민선5기에서 임기 말에 추진하려는 사업)타이밍을 미루는 것도 좋다.“며 ”도민 기대를 받고 (민선 6기가)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서로 헤아리는 협조가 필요하다"며 임기 내에 특정 사업 추진에 대해 강력 경고와 더불어 우근민 지사에게 대한 경고성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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