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육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석문 제주교육에 대한 견해는?]
<5> 이석문 교육감의 ‘소통 부족’논란

진보교육감으로 제15대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일부터 새로운 정책개혁을 부르짖으며 인사와 조직개혁을 필두로 그동안 양성언 전임 교육감이 추진해왔던 사업 등의 전면 폐지 등으로 제주교육계 혼란이 가중화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제주교육 전문가 3인에게 이석문 교육도정의 정책과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참고로, 교육정책과 현장에 직접 관여되어 있는 분들로 인해 실명이 아닌 이니셜로 표시함을 알려드린다.) <편집자 주>

 
# 현재 인사개정을 비롯해 각종 교육현안에 대해 도의회 교육위원회와 전혀 소통이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교육전문가 A : 교육의원들 사이에서는 예산안과 연계해서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그대로 지켜보다가 어느 정도 여론에 문제가 되면 대응하자는 주장들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이석문 교육감의 행보는 교육을 가지고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아니면 그 동안 특정 집단이 핍박을 받았다는 전제로 한풀이를 하고 있다고 교육의원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4일 지방일반직 인사 인사파트와 비서관 수행 비서를 제멋대로 바꿨다. 정치권에서 비서관을 임명하고 설마 하더니 수행비서까지 교육과는 거리가 있는 캠프에 있던 사람을 보은인사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복귀한 교사를 파견으로 해서 교육청 사람들 위에 군림하더니 인사제도를 바꾸고, 내부형 교장공모를 추진하는 것을 보면 교육위원회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인사라고 본다. 소통한다고 그렇게 수 없이 말하고 다니던 사람이 당선되더니 전혀 소통과는 거리가 먼 일들을 하고 있다. 교육의원 사이에서는 (교육감과 교육의원들 간 만날 기회가)두 번 정도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기회를 교육감이 스스로 물리쳤다고 한다. 그렇게 소통을 중시한다는 사람이 교육위원들을 앞으로 계속해서 무시하겠다는 판단이 드는 대목이다. 이런 비판에 이 교육감은 합법적인 인사를 했노라고 주장했다. 교육에서는 그 평가를 알려면 최소한 몇 년 걸린다는 것을 악용하는 것 같다. 아마 올해 입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전임교육감의 책임으로 돌릴 것이다. 지금 교육감은 영교시니 뭐니 하면서 억장 무너지는 소리 하지 말고, 수능 준비로 정신없는 고등학교 3학년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을 위로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야 할 때다. 광주에서도 그렇게 하다가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입시 준비를 잘하는 도시로 탈바꿈한 것을 교육감은 뇌리에 각인해야 할 것이다.

- 교육전문가 B :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도민 30%이상의 지지로 당선되었기 때문에 이석문 교육감은 더욱더 도민의 대표인 교육위원들과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야 한다. 이석문교육감의 공약들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보여주거나 성과를 중시하는 공약보다는 교육 본질을 중시하는 공약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공약을 추진하기 전에 교육위원회와 함께 연구하고 타당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 소통에 대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 교육전문가 C :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배려’와 ‘소통’을 실천 이념으로 정하여 시작하는 것 같다. 이에 어떤 사람들도 부동의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도의회는 제주도민들의 대표하는 '대의기관'이기 때문에 도의회와의 소통은 도민들과의 소통이라 할 수 있다. 배려와 소통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상대가 소외감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고려하지도 않은 일방적인 배려는 배려가 아니라 배척이고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끌어안지 않은 소통은 불통이며 독주다. 따라서 고유 권한이지만 아이들과 도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정책이나 시책들은 최소한의 배려와 협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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