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홍 "설계도면에 없는데 건축허가 대체 어떻게 난 거야" 호통
문원일 수자원본부장 "사업자 실시설계 중이다" 같은 대답 일관

▲ 드림타워 조감도.

드림타워가 이미 건축허가 돼 공사 중이지만 실제 설계상에 하수도 처리 시설에 대한 실시설계가 명확히 기재돼 있지 않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최근 드림타워가 상하수도 문제로 새롭게 뜨거워지면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는 8일 제주시와 수자원본부로부터 '드림타워 건축허가(변경) 추진상황'을 보고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환경위 소속 도의원들은 드림타워에서 발생하는 오수 처리 문제에 대해 맹렬한 지적을 쏟아냈다.

드림타워에서 발생하는 오수량은 1일 5518톤이다. 이 중 2218톤은 공공하수도로 흘려 보내지고, 나머지 3269톤은 자체처리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의원들의 질문에 따른 문원일 수자원본부장의 설명에 의하면, 자체처리 돼야 할 3269톤은 드림타워 사업자가 자비를 들여 도두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는 방식대로 해결돼야 한다.

하지만 자체처리 오수량이 어디로 흘려 보내질지, 정말 드림타워 건물 내에 도두하수처리장과 같은 시설이 지어질 것으로 설계됐는지에 대해 도의원들이 추궁했지만, 문원일 본부장은 "사업자가 얘기했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공분을 샀다.

특히나 문 본부장은 "사업자에게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전달했으며, 만일 조건부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건물 사용을 할 수 없다고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허나 신관홍 의원(새누리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그러한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제주시 건축행정과와 사업자간에 주고 받았을 것이 아니냐"며 관련 자료 제출을 강용석 제주시 건설교통국장에게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또한 신 의원은 "설계도면 상에 문 본부장이 얘기했던 도두하수처리장 시설과 같은 내용이 없다"고 지적하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따져 물엇다.

이에 문 본부장은 "3269톤의 오수는 분명히 정화처리 시설을 거쳐 일반 수돗물과 같이 먹을 수 있는 용도가 될 정도로 처리될 것"이라며 "사전에 협의를 했고 지금은 실시설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신 의원은 "건축허가 이전에 이거저거 다 논의한 후 정확히 결정한 뒤에 진행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이미 건축허가가 됐는데 이제와서 실시설계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이라면 우리가 여기 왜 있느냐. 우리는 바보냐"고 호통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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