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도덕성 부족하나 개선의지 존중"

▲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예정자. ⓒ뉴스제주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예정자가 28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가 주재한 인사청문회에서 사실상 '적격' 판정을 받았다.

도의회 행자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기춘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해 ▲병역면제 논란 ▲고위공직자 자녀 국적이탈 문제 ▲권력 맞춤형 처신 답변 등의 화두를 던졌다.

이 가운데 특히 강 예정자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최하위 점수를 매겼으나 현 박근혜 대통령 체제 아래선 1위로 선정해 '소신 없는 기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강 예정자는 인사청문 말미에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시인하면서 "연구용역 베끼기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면 과감히 사퇴하겠다"는 발언으로 의지를 표명했다.

행자위는 강 예정자에 대해 "고위공직자로서의 국가관 및 도덕성 등에 부족함이 있다고 판단되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개선하겠다는 예정자의 의지를 존중한다"며 "제주발전연구원을 제주미래 발전의 싱크탱크로 환골탈퇴 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주문한다"고 밝혔다.

결국 행자위가 '적격'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면서 강 예정자는 제주발전연구원을 이끌어 나가는데 부족하지는 않은 인물로 평가됐다.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처럼 강 예정자 역시 큰 논란으로 비춰질 만한 별다른 사안이 없어 사실상 '적격' 판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여진다.

금일 실시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는 3일 내에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이후 구 의장이 원희룡 지사에게 인사청문 결과를 전달한다.

원희룡 지사는 인사청문 결과와 관계없이 강 예정자를 제주발전연구원장에 임명할 수 있으나, 최근 원 지사가 내세운 인물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심에 따라 인사청문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는 처지다.

인사청문회에서 긍정적인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원 지사는 무리없이 강 예정자를 제주발전연구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춘 예정자는 경남 남해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에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대학원 부원장, 감사원 감사연구원 사회·행정평가연구팀장, 관광과경영경제연구소장 등의 보직을 거쳐 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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