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전복사고 진상조사단' 해경 방문...미숙한 상황 능력 비판

▲ 새정치민주연합의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진상조사단' ⓒ뉴스제주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에 탑승했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고 해역에 대한 수색활동이 4일째 이어 지고 있지만 당국이 아직까지 정확한 탑승자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 미숙한 상황 능력을 드러내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당국이 발표한 돌고래호 탑승자 21명도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인데다가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다던 해경은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했다. 실제로 생존자 3명도 해경이 아닌 사고 해역을 지나는 어선이 발견해 구조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칭)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진상조사단'의 단장으로 선임된 김우남 농해수위 위원장은 8일 오전 10시 40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를 방문했다.

김우남 위원장은 이날 돌고래호 수색 및 사고수습 상황 등에 대해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앞서 지난 7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조사 및 안전대책 수립 등에 나서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진상조사단'은 안행위·농해수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수색 및 사고수습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김우남 위원장은 "세월호의 아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진상조사단이 한 점 의혹 없는 진상 규명과 참사의 악순환을 끊을 근본적인 안전대책 수립의 견인차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진상조사단' 김우남 단장 ⓒ뉴스제주

이어 김 위원장은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특히 수색중인 실종자들도 조속히 유족들의 품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저희들은 이번 사태를 당 차원에서 진상규명을 하고자 어제 진상조사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해경본부를 방문하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과 현재 구조활동에 대한 상황 대책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국회나 정부차원에서 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입법이나 보완, 정부가 할수 있는 일은 정부에 촉구함으로써 국민들이 더이상 불안에 떨지 않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유야 어찌됐든 언론에서 보도 되는 기사를 보면서 이번 해경도 책임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하겠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태를 빨리 조속히 수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민기 의원은 "실종자 모두가 발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문구를 '찾을 때까지'라는 능동적인 문구로 바꿔달다"고 해경에 요구한 후 "돌고래호 탑승인원을 정확히 알고 있나? 몇 명인가? 추정 아니냐?"고 다그치자 이평현 본부장은 "탑승자는 21명이지만 이것 또한 추정"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런 실종사고들이 자주 있었으면 그냥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같이 출항했던 동료 선장이 와서 연락이 안된다고 했을때 왜 간과했는지 또 수색구조 매뉴얼대로 하셨다고 했는데 생존자는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 그럼 매뉴얼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실제로 돌고래호 탑승자 김모(46ㆍ부산)씨를 포함해 박모(37ㆍ경남)씨, 이모(48ㆍ부산)씨 등 생존자 3명은 해경이 아닌 사고 해역을 지나는 어선이 발견해 구조됐다. 

이어 김 위원장은 "표류추적 시스템 성능 문제는 다시 심도있게 규명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골든타임 문제는 언론마다 내용이 달라 심도있는 논쟁이 필요하다"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순차적으로 대응했느냐 문제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제가 궁금한 것은 사고 발생 4일째임에도 승선 여부를 모르고 있다는 거다. 21명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결국 해경에서 승선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명을 다루는 소중한 임무인데도 불구하고 4일이 지나도록 실종자가 몇 명인지 또 이들이 어디 있는지도 아직까지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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