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 더민주, 23일 컷오프 대상에 개별통보 방침...3선 강창일, 김우남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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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정치권이 술렁거리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도 현역에 대한 배려 없이 공정한 공천을 천명하고 나서 여의도 정가는 폭풍전야 형국이다.

연일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룰과 관련해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무성 대표는 “공관위에서 지금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상향식 제도를 옹호하면서 “(공천 심사) 면접은 나가겠다"며 정당대표라 해서 기득권을 가지지 않고 예비후보의 마음으로 공천심사 면접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공천과 관련해 친박과 비박간의 싸움에 불을 붙여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공천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는 곳은 여당인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은 현역 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는 물론, 현역 의원에 대한 추가 정밀심사를 통한 강력한 물갈이를 예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더민주당은 24일부터 현역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들은 면접을 진행하고, 현미경과 같은 정밀심사를 통과한 현역 의원들은 29일부터 면접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 3선인 서귀포 김재윤 의원을 제외하고 3선 현역의원은 강창일(제주시 갑), 김우남(제주시 을)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해 면접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공천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선 이상 중진 의원의 절반과 초재선 의원의 30%가 그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경쟁력 평가와 도덕성 심사를 함께 진행한 뒤 공천관리위원들의 투표로 컷오프를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을 천명해 초·재선 의원들과 중진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재 3선 의원을 2명이나 있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중앙당 공천방식에 대한 현역의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좌불안석(坐不安席)에 놓여 있다.
이런 도당 내 분위기가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기 위해 자발적 함구조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경쟁력과 확고한 지지 세력이 있는 현역의원들이 중앙당의 ‘중진용퇴론’분위기에 휩쓸려 ‘강제 현역 물갈이’로 강행한다면 이번 총선에서 당내 반발에 직면해 결국 당선 가능성을 외면한 패착이 될 수 있다는 걱정스런 반응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모 인사는 뉴스제주와의 인터뷰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에 대한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는 ‘중진 용퇴론’을 제도적으로 압박하려는 조치로, 이를 통해 정치 신인 진출과 인적 쇄신을 동시에 실현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이번 더민주당 공천에서의 ‘현역물갈이’는 인적쇄신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러한 과도한 ‘현역 물갈이’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분명한 대의가 없이 진행된다면 오히려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며 “현재 정치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채 수치에만 매몰된 결과를 인적쇄신이라고 명분화시키려 하는 것은 ‘위험한 시도'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여당인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은 현역에 유리하다는 평가이며, ‘강력한 인적쇄신’을 공식선언한 더민주당의 경우에도 국민의당과 분당으로 인해 그동안 문재인 대표와 갈등관계에 놓인 인사들이 대거 옮겨가면서 현역의원 물갈이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국회입성을 위해 나선 정치신인에게는 여전히 이번 총선이 여전히 높은 벽이 현실로 이어지면서 국민 눈을 속이기 위한 여당과 야당의 ‘현역 기득권’전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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