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피의자, 17일 살해 및 사체유기 장소 현장검증

▲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A씨(33)는 17일 낮 12시 10분경 살해 현장인 제주시 도평동 소재에서 현장검증을 통해 당시 범행을 재연했다. ⓒ뉴스제주

SNS를 통해 알게 된 20대 중국인 여성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중국인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17일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A씨(33)는 17일 낮 12시 10분경 살해장소인 제주시 도평동 소재에서 현장검증을 통해 당시 범행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은 당초 오는 18일로 검토됐으나 경찰이 검찰송치 일정 등을 감안해 이날로 결정했다. 현장검증은 살해장소인 제주시 도평동과 사체를 유기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한 임야 등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현장검증은 피의자의 진술이 피해내용과 이후 발견된 객관적인 자료와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수사절차"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점퍼를 뒤집어 쓴 채 경찰과 함께 호송차량에서 내린 후 당시 범행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5년 한국에 입국해 지금까지 제주에서 생활해 오다 2011년부터 3년간 잠시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갔고, 이후 2014년에 다시 제주로 들어왔다.

▲ A씨는 이날 점퍼를 뒤집어 쓴 채 경찰과 함께 호송차량에서 내린 후 당시 범행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뉴스제주
▲ A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차량으로 B씨와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다 금전적인 문제로 다툼을 벌였고, 이후 흉기를 이용해 B씨의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뉴스제주

한국여성과 결혼한 A씨는 제주에서 관광 가이드와 식당 등에서 일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중국에 있을 때부터 도박에 빠졌으며, 2015년 11월경부터는 제주시의 한 카지노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일주일에 3~4회 가량 카지노에 드나들 정도로 도박에 중독된 상태였으며, 이로 인해 가정불화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즈음 A씨는 SNS를 통해 알게 된 중국인 여성 B씨(23)와 몇 차례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난해 10월 7일 무사증으로 입국해 이후 불법체류 신분으로 지내다 제주도내 한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취업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차량으로 B씨와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다 금전적인 문제로 다툼을 벌였고, 이후 B씨를 위협한 후 직불카드를 빼앗았다. 

이후 A씨는 갈취한 B씨의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흉기를 이용해 B씨의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 A씨는 SNS를 통해 알게 된 중국인 여성인 B씨와 몇 차례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제주
▲ A씨는 살해 후 3일간 사체를 자신의 차량에 싣고 다니며 유기장소를 물색하다 올해 1월 초순경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한 임야에 사체를 유기했다. ⓒ뉴스제주

A씨는 살해 후 3일 동안 자신의 차량에 사체를 싣고 다니며 유기장소를 물색하다 올해 1월 초순경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한 임야에 사체를 유기했다.

A씨는 제주시 노형동의 모 은행에서 B씨에게서 빼앗은 카드를 이용해 총 3차례에 걸쳐 619만원을 인출했고, 인출한 돈 대부분은 카지노와 유흥으로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가 유기한 사체는 4.13총선 당일인 지난 4월 13일 낮 12시경 고사리를 채취하던 50대 남성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A씨를 소환해 면담을 진행했고, 그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A씨는 범행 4개월 여 만인 지난 14일 제주삼양파출소를 찾아 자수했다.

이후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사인이 중하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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