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문제만 해결해도 제주시장직 잘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강조
고경실 제주시장 예정자는 24일 실시된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자신이 시장이 된다면 쓰레기와 주차 문제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고태민)는 24일 고경실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김황국 의원(새누리당)은 "제주시장이 된다면 앞으로 2년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항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고경실 예정자는 "제주시는 1950-70년대에 기본계획을 세워놓고 발전된 도시가 아니다. 인구가 불어나면서 덧붙이기로 만들어지다 보니 혼란스럽고 복잡해지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임기가 2년이라 모든 걸 다 하진 못하겠지만 쾌적하게 재구성해 낼 수 있도록 지사에게 건의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현재 제주시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 중 가장 시급한 것으로 '쓰레기' 처리 문제라고 거론하면서 클린하우스 관리실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불법 주정차 문제에 대해선 CCTV를 이용해 강력히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클린하우스에도 CCTV가 설치돼 있는데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깨끗한 제주시로 가기 위해선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영보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도 "한 해 매년 1만 명 가량의 인구가 늘면서 갈등과 새로운 요구사항도 증가되고 있다"며 고 예정자의 정책 의지 방향을 물었다.
고 예정자는 "독일의 생태환경 도시인 프라이프루크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이곳에선 쓰레기 매립장이 없다. 전부 소각하거나 재활용하고 있었다"며 "제주에선 벌써 한라산 주위에 3군데의 매립장이 있어서 문제다. 제주시에서 쓰레기를 줄여 제주시장직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고 예정자는 "쓰레기와 주차 문제 등 제주시내 현안 사항들은 예전에 제가 다뤄왔던 것이기 때문에 업무 연속선상에서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 예정자는 주차 문제에 대해선 주차단속권한을 행정시로 이양해 달라는 주문도 곁들었다.
고 예정자는 "현재 제주시엔 36만대의 차량이 있는데 반해 주차면수가 22만면에 불과하다"며 "주차단속을 자치경찰이 잘 하고 있지만, 제주시에게도 단속권 이양을 해주면 주차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보 의원은 "오늘 인사청문회가 예정자의 도덕성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지만 통과의례로 그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이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 예정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시민들이 저를 감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문회가 이뤄지는 건 매우 바람직하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신뢰를 얻어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4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제주시장직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것이냐"고 물었다.
고 예정자는 "공무원은 누구나 승진을 희망한다. 일하면서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다"며 "그런 기대감을 안고 원서를 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고 예정자는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서 6급 때 청백봉사상을 받았다. 그 때 청렴은 꼭 지켜 나가겠다는 다짐을 한 바 있다"며 "혼신을 다해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고경실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후 3시께 종료됐다. 인사청문 채택보고서는 오는 27일 진행될 이중환 서귀포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같이 제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