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96개교서 납성분 검출..4일 결과 발표돼기준치 27배 초과된 학교도 있어
KS 기준 유예기간 이후 포설된 곳도 9개교
우레탄 트랙 전수 조사 결과가 4일 오전 전격 발표됐다. 결과에는 납성분 기준치를 27배 초과한 학교도 포함돼 있는 등 본격 논란을 예고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오전 10시30분 도교육청 기자실서 브리핑을 갖고 도내 96개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한국표준규격(이하 KS) 기준을 초과하는 유해성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교체 계획과 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추진 대책'을 발표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그간 FITI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SGS시험연구원 등을 통해 5월 25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우레탄 트랙이 조성된 도내 172개 학교(초등 104개교, 중 41개교, 고 25개교, 특수 2개교)를 대상으로 유해성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96교(55.8%)에서 유해물질(납, 카크롬)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58개교, 중학교 28개교, 고등학교 10개교, 특수학교 2개교다.
◆ KS 기준 유예기간 이후 포설된 곳도 9개 포함
유해물질이 검출된 96개교 중에서 KS 제정 전(2011. 4.)에 트랙을 포설한 학교는 59개교로 나타났다. 유예기간(2011. 4.~2012. 12.)에 포설한 학교는 28개교, KS가 제정된 2013년 1월 이후 포설한 학교는 9개교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김순관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초등학교→특수학교→중학교→고등학교 순으로 ▲유해성 검출 수치 순위 ▲학생 수 및 운동장 개방 빈도 ▲소요예산 등을 반영해 2년에 걸쳐 트랙을 철거?교체 방침을 발표했다.
김 국장은 "KS기준 제정 전에 트랙을 설치한 학교 중 유해성 검출 수치가 높은 순위 대로 트랙을 우선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1개교당 트랙 전면 교체 비용을 9300만 원으로 산정했다.
도교육청은 교체 예산 규모가 크고, 빨리 확보돼야 함에 따라 교육부에 지역현안사업 특별교부금 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교육부 예산 확보 전까지 자체 예산 10억5300만 원을 긴급 투입해 유해물질 초과량이 많은 초등학교부터 교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운동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는 점을 강조해 제주도청에도 지자체 대응 투자 지원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납성분 기준치 초과학교 사용 전면 통제
유해물질이 검출된 96개교 운동장 트랙은 사용이 전면 통제된다.
도교육청은 학교 운동장을 지역 주민들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각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전면 통제의 이유와 당위성 등을 충실히 알려 지역주민의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12월말까지 우레탄 트랙이 포설된 다목적 구장을 대상으로 유해성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순관 국장은 "KS기준 제정 이후 설치학교에서 기준치 이상 유해물질이 발생함에 따라 조달청 관급자재 구매?설치 과정의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는 TF팀을 구성해 제도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이와 함께 트랙 시공과정 감독 및 검수와 관련한 개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요 개선방안은 납품 및 설치 전 관급자재 납품 업체와 유해물질 관련 내용에 대해 사전 교육을 실시, 자재 설치와 관련한 과정을 공정하게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교육청은 납품 및 설치에 있어서 더욱 내실 있는 현장관리를 위해 감독 공무원과 학교관계자(행정실장, 시설관리담당)의 상시 협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관급자재 납품 업체에서 설치 완료 후 검수요청이 들어오면 탄성포장재와 관련된 부서(교육시설과, 체육복지과, 학교생활안전과 등)의 입회하에 관급자재 최종 검수를 조치할 방침이다.
김순관 교육국장은 “관계부처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예산을 확보해 신속히 우레탄트랙을 교체할 것”이라며 “한국표준규격(KS)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으로 전면 교체해 학생들이 안전한 운동장에서 체육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레탄 트랙 전수조사 결과 발표..미루는 이유는?
우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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