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강연서 신 전 지사 "태극기-촛불 대결 '참과 거짓 싸움'" … 탄핵 여론 맞대응

   
▲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왼쪽)와 서경석 목사(오른쪽)가 6일 제주시 조천리 만세동산 기념관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제주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며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박 대통령을 옹호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의 탈당을 선언한 신 전 지사는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을 '멍청하고 소명도 없는 정치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 민심'과을 '종북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대결 구도를 '참과 거짓의 싸움'이라고 했다.

신 전 지사는 6일 오후 제주시 조천리 만세동산 기념관 영상실에서 열린 자유 · 법치 사회 회복을 위한 시국강연을 통해 "촛불과 태극기의 싸움이 현재로서는 게임이 안되겠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싸울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이번 탄핵 사태에 많은 고민을 했다. 이는 진실과 거짓의 싸움이다. 내 아들(신용인)이 헌법을 가치는 로스쿨 교수인데 아들에게 물어보니 법률적으로는 탄핵 사유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촛불 민심 때문에 '탄핵 될 것'이라 하더라. 하지만 아들이 '아버지(신구범)가 촛불 반대 편에서면 제주를 떠나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어느 편에 서야 할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서경석 목사를 만나서 마음을 굳혔다. 역사 속에서 진실과 거짓 중 어느 편에서 서야하는지 정하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이기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5.16도로 개명 운동과 관련해 "이는 지울 수 없는 역사다. 제주의 개발 시작이 5.16도로다. 본인은 1967년도부터 공무원을 한 사람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제주를 위해 어떤일을 했는지 아는 산 증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 시절 제주에 감귤을 심었고, 감귤로 인해 제주가 40년을 먹고 살았다. 제주 지하수 개발도 박 대통령이 해 주신 것"이라고 했다.

독재 논란에 대해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제를 하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겠느냐. 30년만에 경제적 성장을 이룬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대한민국이 유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지사는 더 나아가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을 전두환으로 꼽으며 "전 대통령 시절 최고의 경제 성장률을 보였다. 대한민국에 이만한 정치 지도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전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 하지만 실수한 것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골목대장만 한 것이다. 세계를 모른다. 대통령은 국가를 경영하고 세계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시국강연을 하고 있다.ⓒ뉴스제주

국정농단 사태를 거론한 신 전 지사는 "본인이 지사를 할 때 신구범 4인방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은 지사 임기를 마칠때까지 전혀 몰랐다"면서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충언을 하는 부하직원이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썩은 조직이다. 개혁은 물 건너 갔다. 특검이 공무원들만 확인하면 간단히 끝날 일을 불쌍한 장차관만 잡아서 조사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을 겨냥해서도 싸잡아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개헌한다고 한 날, 최순실 사태가 터졌다. 왜 같은 날 터졌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대통령이 잘못했으면 헌법 제65조에 따라 탄핵하면 된다. 그러나 야당은 거국내각과 책임총리제를 요구하며 하야하라고 했다"면서 "이는 야당이 국민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권력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 전 지사는 "본인은 민주당원 이었다. 하지만 지금 야당을 보면 멍청하고 소명도 없는 정치세력이다. 그래서 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잘못하면 탄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헌재가 심판하고 있지만 촛불만 있고 헌법이 없다. 탄핵되든 기각되든 대한민국은 심각한 상황에 처해진다. 누가 대통령이 되던, 미국과 같은 남북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북한에 자유와 법치가 있느냐. 종북세력에게 법치가 있느냐. 통치 권력을 위해서는 남북전쟁이 불가피하다. 평생 공직생활과 정치생활을 한 본인에게 뭐가 남겠느냐. 내 나라를 위해서는 싸울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와 촛불의 싸움은 게임이 안된다. 하지만 이는 참과 거짓을 위한 심판이다. 미리 결단을 내지리 말라. 끝까지 가야 한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 서경석 목사 ⓒ뉴스제주

이날 강연에서는 서경석 목사도 함께 했다. 서 목사는 "좌파가 정권을 잡아선 안된다. 현재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있다. 좌파가 정권을 잡는 것은 북핵을 용인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좌파들 눈치를 볼 때가 아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운동을 해야 할 때"라며 "제주에서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태극기 집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제주 4.3을 '좌익폭도에 의한 무장반란 사건'이라 규정하며 논란을 키웠던 인물이다.

이날 시국강연회에서 4.3 단체와 제주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3.1영령을 욕보이지 말라'는 등 피켓 시위를 벌이면서 강연 주최측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종북좌파는 물러가라'는 피켓을 든 참석 회원들이 4.3 단체와 제주시민단체가 든 피켓을 빼앗아 찢었다. 강연 초반부터 고성과 몸싸움이 일며 진통을 겪기도 했다.

   
▲ 시국강연 초반부터 시민사회단체와 강연 주최측 관계자 간 마찰을 빚었다. ⓒ뉴스제주

이들은 "우리나라 언론은 전부 좌파"라며 극우 성향으로 분류된 조갑제닷컴 등 몇몇 언론을 유익한 언론 매체로 선정했다.

참여자 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고령층도 다수 포함되다 보니 식전 행사로 스마트폰 활용법에 대한 강의도 이뤄졌다.

해당 언론의 기사나 동영상을 카카오톡과 유튜브, 밴드, 페이스북, 트윗터 등 SNS 를 통해 지인들에게 공유하도록 했다.

비교적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층에 지지를 얻고 탄핵 여론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강연에 주요 참석자로는 강지용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출마했던 한철용 예비역 소장 등이 얼굴을 내비쳤다. 

도내·외 보수단체인 김병관 행주치마 의병대장, 의병대원, 제주 근혜동산 회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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