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관계, 최악의 경우를 배제했던 것에 대해선 교훈으로 삼아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 6일 "유감스럽지만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도청 모든 실국장과 양 행정시 부시장들을 소집해 '중국 관광객 한국관광 금지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일 중국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제주

원 지사는 각 부서로부터 대응방안 계획에 따른 보고를 받은 뒤, 이번 사태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면서 관계부서들에게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원 지사는 "중국이 자신들의 군사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경제를 제재수단으로 동원하는 건 세계 대국을 지향하는 것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우리가 그동안 중국과 특별한 관계를 생각하면서 최악의 경우를 배제해 왔던 것에 대해선 이번 경우를 통해 교훈을 얻게 됐다"며 "제주도정은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지금보다 더 확대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미리 대비책을 검토해 놓고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중국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이를 채우긴 어렵다. 우선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중화권 개인 관광객과 아시아 전체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이 조치사항들은 어차피 가야 할 길이었고, 그동안 중국인에 의한 양적 성장의 편안함에 미뤄져 오던 과제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전세버스나 여행업 종사자, 숙박업계 공실률이 높아지는 것 등에 대해 미리 준비해뒀다가 피해가 목전에 이르면 즉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 원희룡 지사는 도내 모든 부서에게 곧 불어닥칠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모든 대비책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제주

이를 위해 원 지사는 자신이 본부장을 맡는 대책본부를 가동하겠다며 6일 중국 총영사와 면담을 나눠 중국의 명확한 입장과 내부적인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까지 경제부총리와 상시 연락체계를 가동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토부, 외교부 등과도 만나면서 대응 방안들을 정부 차원에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원 지사는 "그동안 제주는 급성장을 해왔다. 이젠 지속가능한 산업구조로 한 차례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번의 위기를 질적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원 지사는 "행정이 일방적인 대책을 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 자체가 친절하고 청결하며, 콘텐츠를 풍부하게 갖춰 제주를 선호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며 "도민들도 같은 위기의식으로 마음과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또한 원 지사는 "아주 특수하게 보호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며 "과거 한국이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대응해 극복해냈던 것처럼 제주도민들도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