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와 거의 일치 41.1% 득표, 과반 넘진 못해 국정운영 '숙제'
비서실장, 각 부처 장관 임명 내정자 정해진 듯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결국 대통령에 최종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월 10일 오전 8시 제19대 대선 개표결과에 따라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당선인의 임기는 곧바로 시작됐다. 취임선서는 이날 낮 12시 국회의사당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화면 캡쳐.

#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100% 개표결과, 문재인 대통령은 KBS, MBC, S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41.4%)와 거의 같은 41.1%(1342만 3800표)의 득표를 얻었다.

지역별 득표율을 보면, 전북 지역에서 64.8%를 달성했으며, 최저 득표율을 보인 곳은 21.7%인 경북 지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 경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제주 지역에선 45.5%를 득표했다.

2위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로 출구조사(23.3%)보다 조금 높은 24%(785만 2849표)를 기록했다. 1위 문재인 대통령과는 557만 951표나 차이나는 셈인데, 이는 역대 대선을 치러왔던 역사 가운데 가장 많은 표 차이다.

종전까지 가장 큰 표 차이로 승리했던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으며, 당시 정동영 후보(대통합민주신당)를 약 531만 표 차이로 이긴 바 있다.

이로서 문재인 대통령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으며, 지난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108만 표 차이로 패배했던 쓰라린 기억을 말끔히 씻었다.

허나 역대 최대 표차로 승리하긴 했지만 전체 과반을 넘지 못한 득표율은 숙제다.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이 된 건 맞지만 전체 의석 수 299석(1명 사퇴 제외, 안철수) 가운데 120석 뿐이어서 다른 4개 당과 협력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홍준표 후보 "자유한국당 복원만으로도 감사"

홍준표 후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대구와 경북, 경남 지역에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경북 지역에선 48.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으나 다른 13개 지역에서 패해 문재인 당선인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최저 득표율을 보인 곳은 광주광역시로 1.6%였으며, 제주 지역에선 18.3%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번 대선 결과를 보고선 "지지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자유한국당이 복원된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11시 중앙선거 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선 후 당의 진로를 논의할 계획이다.

   
▲ 제19대 대선 후보 주자들. 왼쪽부터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과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 ⓒ뉴스제주

# 두 번 실패한 안철수 후보, 정계 은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득표율도 출구조사와 거의 대동소이하다. 출구조사에선 21.8%였으며, 실제 득표율은 21.4%를 보였다.

지역별 득표율에서 문재인 당선인과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그 어느 후보도 1위를 차지한 곳이 없다. 안철수 후보는 전남 지역에서 30.7%(3위)의 최고 득표율을 보인 것이 전부다. 최저 득표율 지역은 경남(13.4%)였으며, 제주 지역에선 20.9%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에 이어 두 번 모두 쓴 잔을 맛 본 안 후보의 향후 거취가 궁금해진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 이후 때처럼 당분간 휴식을 가진 뒤 정치활동을 계속할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현재 국민의당 내에서 장악력이 떨어져 정계 은퇴를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날 대선 결과를 두고 안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엔 많이 부족했다"며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욱 노력하겠다"는 답변으로 봐선 당장 '은퇴'를 거론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동력을 잃어버린 안 후보가 '은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 유승민 후보 4위, 지지율 올라가 보이던 심상정 후보 5위

유승민과 심상정 후보 모두 전국 16개 시·도에서 3위를 기록한 곳은 한 곳도 없으며, 4위와 5위 표를 두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나눠 가졌다.

4위를 기록한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출구조사(7.1%)보다 조금 낮은 6.8%의 득표율을 보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출구조사(5.9%)보다 조금 높은 6.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유승민 후보는 대구(12.6%)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고 전남(2.1%) 지역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제주 지역에선 6.1%로 5위였다.

심상정 후보는 제주 지역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10%엔 미치지 못했지만 무려 8.5%나 달성했다. 최저 득표율을 보인 곳은 전남 지역으로 4.0%였다.

유승민 후보는 지난 5월 9일 밤에 당선 윤곽이 드러나자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며 대선 패배를 일찌감치 인정했다. 유 후보는 문재인 당선인에게 "너무나 어려운 시기에 국민 행복과 국가명운이 걸린 대통령의 무거운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진보정당으로서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한 것에 만족하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가 득표한 6.2%는 1987년 이후 최고 지지율이다. 과거 2002년 제16대 대선에 출마한 권영길(민주노동당) 후보가 기록한 3.9%가 최고였다. 심 후보는 선거운동 막판 10%에 가까운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심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을 받아 안아 정의당이 또다시 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 제19대 대선에서 41.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뉴스제주

#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곧바로 돌입... 비서실장은 누가?

문재인 대통령은 1953년에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남항초등학교와 경남중·고등학교,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6월 제22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의 길을 걸었으며, 1982년에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게 된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3년 2월에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되며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2007년 3월에 비서실장에 자리했다.

정계에 본격 입문한 건 2012년 4.11 총선 때다.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그 해 6월 17일에 대선출마 선언을 한 지 2달 만에 제18대 대선 후보가 됐다. 허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연이어 맡으며 제1야당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 결국 다시 도전한 제19대 대선에서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고야 말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9일 오후 11시 45분께 광화문 광장에 들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5월 10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됨에 따라 비서실장과 청와대 인선에 누가 앉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이 "비서실장은 내정됐으며 본인에게 통보됐다"고 말한 것으로 JTBC가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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