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주변 오름 1m도 건들지 않을 것" 천명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2공항 에정지인 성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고성리 경로당에서 '마을투어'로 하룻밤을 보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고창덕 특별자치행정국장과 고운봉 도시건설국장, 윤창완 농축산식품국장, 김창선 해양수산국장, 임성수 공항확충지원본부장, 이중환 서귀포시장 등과 함께 오후 6시부터 23일 오전까지 1박 2일간 성산읍 일대서 머물렀다.

   
▲ 원희룡 지사가 22일 밤 제2공항과 관련한 성산읍 내 자생단체 관계자 및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화를 나눴다. ⓒ뉴스제주

제2공항에 대한 의견청취가 주된 목적이었으며, 최근 어촌계의 어획량 감소에 따른 대책도 협의하고자 방문했다.

원 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청 관계자들은 22일 오후 6 온평리에서 이장단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고성리 경로당에서 자생단체장 및 주민 30여 명과 대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과 논란이 돼 왔던 공군부대나 오름 절취 문제 등에 대해 결단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원 지사는 "비판받고 두려워해서 되겠느냐. 얼마든지 입장을 바꾸면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며 "합의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제2공항 건설계획에 대해 "순수민간공항으로 이용할 것"이라며 "기본 설계 시 군대가 안 들어오는 걸로 할 것이고, 계획에 반영되지 않으면 절대 (공군이)들어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이중환 서귀포시장 등 제주도청 공무원들이 제2공항 건설계획에 따른 주민의견을 수렴하고자 지난 22일 성산읍 마을투어에 나섰다. 원희룡 지사 일행은 이날 고성리 경로당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뉴스제주

또한 "처음부터 오름은 단 1m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전제였다"며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주변 오름이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진이 비용계산을 하면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얘기한 것일 뿐, 오름은 건드리는 일이 없다"고 오름 절취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원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공약당시 제2공항을 순수 민간공항으로 하고 군이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라 발언했다"며 "가급적이면 찜찜하지 않도록 대통령이나 안보실장 정도의 입을 통해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에 대해)최소한 정부와 협의를 나눌 시간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임성수 공항확충지원본부장은 제2공항에 대한 수요조사, 입지선정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와 예비타당성 조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진행 후 향후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절차들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임 본부장은 "비록 5개월이 늦어졌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동굴여부나 환경 보전적 측면을 검토하고, 주민과의 소통과 상생방안을 고려한 기본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마을 투어에선 제2공항 문제 외에도 ▲관광단지 개발 ▲상수도 공급문제 ▲해안 쓰레기 수거 ▲해상물류운송보조비 등에 대한 이장단들의 건의 ▲대중교통 개편 홍보 ▲장애인 거동권과 일자리 보장 ▲임대아파트 확대 등의 다양한 민원도 제기됐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이날 수렴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상세히 검토 후 도정정책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원희룡 지사는 23일 오전에는 최근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성산포수협을 찾아 어업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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