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08광명농장' 계란 발견 시 즉각 반품할 것 당부
도내 7개 마트에서 판매돼... 8460개는 회수됐으나 1만 3140개는 이미 판매

유럽에서 퍼진 살충제 계란 파동이 한국에서도 이어졌고 제주도 역시 비켜가지 못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육지부 살충제 계란 2만 1600개가 지난 8월 11일에 제주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이 살충제 계란('08광명농장' 계란)이 제주로 반입된 것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제주자치도는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이 전국적으로 번지자 8월 1일부터 제주로 들어 온 모든 계란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 17개 농장으로부터 총 5만 9318판(177만 9540개)의 계란이 제주로 들어왔다. 이 가운데 살충제 계란으로 분류된 720판(2만 1600개)이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A농장(대표자 O광면)으로부터 제주로 반입됐다.

제주자치도는 공항과 항만에서 들어온 모든 계란에 대해 검사필증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A농장으로부터 들어온 계란에 대해서만 검사필증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경기도 축산과 등을 통해 A농장을 추적한 결과, 살충제 농약을 사용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임이 확인됐다.

해당 농장에선 닭의 이(와구모)를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이 허가된 비폔트린(Bifenthrin)이 다량 검출됐다. 해당 살충제를 사용할 순 있지만 기준치가 0.01ppm이나, A농가에선 0.043ppm이 검출됐다. 약 4배 가량 높다.

   
▲ 제주에 반입됐다가 회수 조치된 '08광명농장' 계란. 이 계란은 경기도 이천시 소재의 A농장에서 반입된 것으로, 허용 기준치 4배를 넘는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뉴스제주

제주에 반입된 A농장의 계란 2만 1600개는 B조합법인이 들여온 것으로, '08광명농장'이라고 표기돼 있다. 제주도내 7개 마트에서 판매됐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17일 오후 이 사실을 확인한 즉시 도내 매장에 남아있던 '08광명농장' 계란 8460개를 회수조치했다. 나머지 1만 3140개는 이미 판매된 뒤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08광명농장'이라고 표기된 계란을 구매한 도민이 있으면 즉각 반품(道 축산과, 064-710-2141)하도록 TV자막 등을 통해 긴급 홍보에 나섰다.

현재 회수된 계란은 모두 B조합법인으로 옮겨졌으며, 중앙부처 지시에 따라 폐기 조치된다.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은 "현재 공항과 부두에 검역 담당자가 2명씩 배치돼 있는데 하역송장을 보면 무엇을 실었는지 모두 파악된다. 계란이 섞여 있으면 검사필증을 반드시 확인토록 지시했고, 만일 검사필증이 확인이 안 되면 모두 되돌려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로 들어온 살충제 계란의 출처가 '광명'인지 '광면'인지 헷갈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된 계란은 '광명농장'이 맞다. 다만 이 농장의 대표자가 성(性)씨는 공개되지 않은채 '광면'이라는 이름이 공개되면서 계란 품명과 엇비슷해 일부 언론에서 '광면농장'으로 보도돼 혼선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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