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등재 추진 위해 국비 1억 원 확보
2021년 등재 목표로 올해 등재사업 본격 추진

제주4.3사건 자료사진. ⓒ뉴스제주
제주4.3사건 기록물. ⓒ뉴스제주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의견은 지난 2012년에 진행된 전문가초청 토론회를 계기로 제기됐다.

이후 2013년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세미나와 2015년에 시행된 제67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에 대한 추진의사를 표명했었다. 올해 국비 1억 원을 확보하면서 본격 추진에 나서게 됐다.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선 인류문화의 중요기록을 담고 있어야 한다. 진정성과 독창성, 비대체성, 세계적 영향성, 희귀성, 원형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된다.

등재 결정은 격년제로 홀수 해에 진행된다. 2년마다 전 세계 각 국가는 2건 이내에서만 신청이 가능하다. 이에 우리나라에선 문화재청에서 사전심사를 거쳐 유산으로 신청할 2건을 선정하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필요한 4.3기록물은 4.3희생자 재판기록물과 군·경기록, 미군정기록, 무장대기록 등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기록물들은 문서류 1196점, 사진류 63점, 영상·녹음기록물 1677점 등 2936점이 있다.

현재 제주자치도는 오는 2021년에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엔 지금까지 확인된 것을 재분류하고, 미확인 기록물을 추가로 발굴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내년엔 문화재청에 신청서류를 제출하고, 계속적으로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을 통해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심사에 대비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제주자치도는 4.3전문가를 한시적으로 채용해 4.3기록물 분석과 자료수집, 수집되지 않은 4.3기록의 현황조사 등의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기록유산의 보존 필요성이 증대되고, 세계 각국 기록유산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1992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128개국·8개 기구, 427건이 등재돼 보호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록유산으로는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기록물'와 '안네의 일기',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경', 영국의 '노예기록물', 이집트의 '수에즈운하 기록물', 덴마크 '안데르센 원고', 콜롬비아 '흑인과 노예 기록물' 등이 있다.

우리나라엔 16건이 등재돼 있다. 이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건수며, 아시아에선 가장 많은 기록물을 등재하고 있다.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난중일기가 대표적인 세계기록유산이며, 가장 최근의 기록물은 새마을운동 기록물과 KBS이산가족찾기 기록물,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이 있다.

이승찬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준비 과정부터 최종 등재되기까지의 과정이 4.3의 전국화 및 세계화를 위한 과정"이라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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