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희롱 인정한 우근민 前 지사의 복당 결정 철회하라“주장

황급히 서울로 상격한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성희롱전력이 있는, 그러한 도덕적 결함이 있는 우근민 前 지사의 복당을 중앙당에서 결정한 사항에 슬픔을 넘어 비통함까지 느낀다”라고 우근민 前 지사와 민주당에 대해 강한 어투로 비난하면서 복당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고희범 예비후보는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라면서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의 상징이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 그 당의 중앙당 지도부가 행한 반 인권적이고, 비 민주적인 결정에 대해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낀다”라고 초심을 잃어버린 민주당의 정체성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중앙당이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복당을 허용하는 과정을 주시해 왔다”라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 왔고 여성인권신장을 위해 여성부를 만들고,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했던 민주당의 역사가 있는데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앙당 지도부는 ‘성추행용인정당’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마치 정해진 일정을 따라가듯이 그를 당원으로 받아들였다”라면서 민주당과 우 전 지사의 복당 결정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의심투성이임을 지적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난 2월 26일 제주도를 방문해 우 전 지사를 만나서 ‘당 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의견을 모아서’ 복당을 ‘공식’ 요청하며, 경선방식까지 밝혔다”라면서 “이후 3월 3일 민주당 지도부의 일부가 도열한 가운데, 우 전 지사는 복당을 신청하고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기자회견을, 그리고 3월 7일 일요일 저녁 당원자격심사위의 결정이 나오고, 바로 그날 밤에 연이어 최고위원회의 승인이 있었다”라면서 민주당과 우 前 지사의 ‘사전밀약설’ 없이는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없다고 토로하였다.

고 예비후보는 “도지사 시절 그것도 집무실에서 여성직능단체장을 성희롱하여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았고, 또 허위사실 유포, 유사기관설치, 선거비용보고서 허위제출, 사전 선거운동 및 기부행위 등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아 제주 도정을 중단시켰던 정치인에게 마치 구걸하듯 복당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이냐”라면서 우근민 前 지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복당신청을 밝히는 자리에서 선거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미 복당이 약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었겠느냐”라면서 “복당을 요청하고 난 뒤 당원자격심사위를 연 것은 요식행위이며, 공천심사위원회의 논의와 후보들 간의 협의를 거쳐 정해져야 할 경선방식을 마치 기정사실인 양 밝힐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이냐”라고 이로한 일련의 과정들이 우 前 지사를 민주당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세우려 이미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대변인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복당 승인에 대해 ‘순간의 실수나 과오가 영원히 주홍글씨’로 남아야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강변했다.”라면서 “우 전 지사의 성희롱 사건은 2002년 1월 25일에 발생했으나 이후에 그가 취한 행동들을 보면 그것은 순간의 실수나 과오가 아니라 8년 이상 지속되어온 사건이었고, 성희롱으로 여성부에 신고했다고 피해여성과 상담을 맡았던 여성단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람이 바로 우근민 前”지사“라고 말했다.

고 예비후보는 “지난 3월 2일에는 제주도의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제기한 ‘성희롱 전력자 지사 출마 포기’ 요구에 대해 바로 그 날로 ‘악의적인 주장’과 ‘왜곡된 판단’이라 강변하며 13:1의 ‘맞짱 토론’을 주장하였다”라면서 “그러나 당원자격심사가 있던 날, 우 전 지사는 성희롱 사건에 대한 소명 자료를 제출하였고, 복당이 결정되었다. 그는 소명서를 제출한 2010년 3월 7일까지, 피해여성이나 관련단체 그리고 제주도민들에 대해 한 번도 사과를 한 적이 없다”라고 성희롱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피해자에게 가장 먼저 해야 했는데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용서나 답변조차 없음을 지적하였다.

이어 그는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민주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도 우 전 지사에 대한 복당 결정은 철회되어야 마땅하며, 공직의 엄정함을 주장하고 여성인권을 보장받아야 할 가치로 여긴다면 우 전지사의 복당 결정은 철회되어야 한다”라면서 “밀실에서 야합한 결정으로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 전지사의 복당을 철회되어야 하며, ‘성희롱용인정당’으로 추락하여 제주도민은 물론 온 국민의 비난을 받아야 하는 민주당으로 남아서는 안되기에 우근민 前 지사의 복당 결정을 철회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중앙당은 우근민 전 지사에 대한 복당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단식을 벌이겠다”라고 자신의 굳은 의지를 밝혔다.

기자회견 후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여의도 민주당사의 정세균 대표실에서 농성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고희범 예비후보자 측근과의 통화에서 “고 예비후보자가 2-3일전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어느 누구에게 이야기 하지 않고 집에서 칩거에 들어갔다”라면서 “오늘 새벽에 갑자기 서울에 가야겠다”라면서 떠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랜 고심의 생각 끝에 이런 생각을 하신 것”이라면서 “우근민 前 지사에 대한 개인적인 마음이 아닌 민주주의 초석이 된 민주당이 초심을 잃어가는 모습에 비통해 하신 것”이라고 이번 기자회견에 나선 경위를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