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경 제주도의원 예비후보(무소속, 안덕면).
양시경 제주도의원 예비후보(무소속, 안덕면).

제주도의원선거에 출마하는 양시경 후보(무소속, 안덕면)는 지난 2일 저녁 7시 사계리 바닷가 방파제에서 유세를 열고 참석한 주민과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에 나서는 이유 및 공약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날 유세는 양시경 후보의 고향임을 반영한 듯 약 300여 명의 군중이 운집해 끝까지 경청했다. 특히 1980년대 제주시 탑동매립반대투쟁 당시 인연을 맺은 신재경 교수(일본 교통 창성대)가 찬조연설자로 나서 양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찬조연설을 한 신재경 교수는 이날 1988년에 맺은 양 후보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양시경은 그 당시부터 '그릇'이 남달랐다"며, "요새 말처럼 '금수저', '흙수저'들이 얹히는 그릇이 아니라, 양시경은 '돌그릇'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양시경은 '돌'의 속성을 아주 잘 안다. 내 어머님도 해녀일을 하셨는데 예로부터 깊은 바당 속 돌트멍을 들락날락하며 전복, 구쟁기를 캐 살아오신 분들이 바로 해녀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양시경은 그 '돌'들이 비록 하찮다고 함부로 던져버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돌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설을 시작한 양 후보는 참석한 지역주민들에게 한 장의 사진을 펼쳤다. 

1970년대 제주의 암울한 생활을 반증하는 사진에 대해 설명한 뒤 그는 초등학교 다닐 무렵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던져주는 사탕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던 자신에게 화를 냈다.
1970년대 제주의 암울한 생활을 반증하는 사진에 대해 설명한 뒤 그는 초등학교 다닐 무렵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던져주는 사탕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던 자신에게 화를 냈다.

1970년대 제주의 암울한 생활을 반증하는 사진에 대해 설명한 뒤 그는 초등학교 다닐 무렵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던져주는 사탕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던 자신에게 화를 냈다. 이어 양 후보는 대학 입학 후 읽었다는 한완상 교수의 <민중과 지식인>을 소개하며 "그 때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사탕을 우리가 아무런 저항없이 그대로 받아먹었던 것은 바로 '우리가 조직화되지 않아서' '깨어있지 않아서'였고 그래서 가난했던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양 후보는 또한 지역민의 안정된 삶을 위한 방편으로 용머리해안 세계자연유산 등재, 사계리해수욕장 추진 관광지 인근 상가, 식당, 판매점활성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및 최신식 저장시설 확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양 후보는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라는 경구를 소개하며 유독 인정에 얽매이는 제주지역 선거의 특성을 겨냥해 "이제까지는 그랬지만 앞으로는 제 부탁을 들어달라"며 "내가 여러분의 삶을 위해 자질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낙선운동을 해도 된다. 하지만 여러분의 삶을 위해 필요하다면 꼭 내가 당선되도록 힘써 달라"고 지역주민의 표심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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