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일본 방향으로 우회전... 부정확한 기상정보에 '분통'
이동속도 느려 아직 서귀포 남동쪽 해상에 위치... 제주나 본토에 영향 미미할 듯

▲ 기상청이 3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 기상청이 3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당초 3일 오전 중에 제주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아직 제주에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기상청이 3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정보에 의하면 현재 태풍 쁘라삐룬은 서귀포 남동쪽 약 20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

중심기압은 975hPa로 강도가 '중'이며, 강풍반경은 270km로 소형 크기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 방면으로 북진하고 있었으나, 이 때부터 북북동진해 일본 대마도 방면으로 우회전하고 있다.

제주에 가장 근접할 때는 이날 낮 12시께로 보고됐으며, 서귀포 동남동쪽 약 1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할 예정이어서 제주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주 동부 및 남부지역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이날 오전 10시부로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흐리고 바람이 불면서 때로 비가 내리겠다. 부산 지역도 간접 영향권에만 들 전망이다.

제주 동쪽 해역을 통과한 태풍 쁘라삐룬은 대마도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 나간 뒤 독도를 경유해 오는 5일 새벽께 소멸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국내 기상청의 정보가 일본이나 미국 기상청이 발표한 예보보다 한박자 느리면서 혼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엔 기상청 직원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태풍이 제주를 통과하면서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보됐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많이 빗나가 애꿎은 제주도민들만 불안에 떨어야 했다.

기상청은 태풍 북상으로 인해 최대 400mm의 물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난 2일 오후 4시엔 200mm로 예측 강수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어 1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3일 오전엔 예상 강수량이 10∼30mm로 수정됐다.

현재 제주동부와 남부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돼 있지만 바람만 불고 있을 뿐 빗방울조차 내리지 않고 있다. 태국에서 제출한 이번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명칭은 '비의 신'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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